[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5.41포인트(0.03%) 하락한 1만7745.9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7.05포인트(0.33%) 오른 5128.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06포인트(0.00%) 오른 2108.63을 기록했다.
개장초반 주요 지수들은 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0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문호를 열어 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발표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장 초반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오후들어 점차 다시 회복되며 주요 지수들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꾸준한 성장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2.3%(전기 대비·연율 환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2.5%를 밑돌았다.
하지만 1분기 GDP 증가율은 상향조정됐다. 당초 상무부가 지난달 말 확정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은 -0.2%였다. 상무부는 이날 2분기 GDP를 발표하면서 1분기 GDP 증가율을 0.6%로 상향조정했다.
블룸버그는 2분기 들어 미국의 경기 확장속도가 빨라졌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GDP는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 했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2분기 개인소비는 2.9%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 2.7%를 웃돈 것이다.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고용 증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의 효과로 풀이된다. 2분기 저축률은 4.8%를 기록해 1분기 5.2%보다 떨어졌다.
다만 당초 2.1%로 발표했던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을 상무부는 1.8%로 하향조정했다. GDP와는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바클레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펜은 "완만하지만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Fed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만에 소폭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1주일간 집계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매우 낮다"며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통상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건을 밑돌면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주째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상당한 혼선이 있었다. 초점은 경제 성장률과 Fed의 (금리인상) 관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개별종목 중 프록터 앤 갬블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4.01%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페이스북의 주가도 1.84%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압박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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