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여파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의 대중교통(버스·지하철 등) 승객 수가 점차 평상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7%(1093만명)수준까지 떨어졌던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객 숫자는 7월4주 현재 95%(1135만명)까지 회복됐다.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객 숫자는 발병 이후 6월2주(88%)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소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한 6월3주(94.9~88.6%)부터 7월4주 까지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단별로는 지하철의 감소폭이 버스보다 적었지만, 회복세는 오히려 더 빨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철은 6월2주 승객이 평상시 대비 89.4%(522만6000명)까지 떨어졌지만, 6월3주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 7월4주 기준 97%까지 회복됐다. 반면 버스는 6월2주 승객이 평시 대비 86.1%(570만5000명)으로 급락했음에도 7월4주 현재 93%(587만명)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지하철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지하철의 경우 이동길이가 길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목 시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메르스 발병과 확산이 다중이용시설인 대중교통의 방역 및 감염병 대응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며 "승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소독 등 방역을 비롯해 청결한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유지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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