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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4년]100원 싸게 팔랬더니…15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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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1601원: 그냥주유소 1503원
-경기 안성시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역전'
-'같은 알뜰'이라도 300원차이 나기도


[알뜰주유소 4년]100원 싸게 팔랬더니…15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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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동일지역 내에서조차 알뜰주유소보다 싼 일반 주유소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 이후 막대한 국민 세금을 쏟아 부어 '일반 주유소와 ℓ당 100원 차이나게 하겠다'며 만든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일반 주유소와 좁혀지더니 2Km사이를 두고도 가격역전 주유소가 나타난 것이다. 올해로 도입 4년차 된 알뜰주유소가 당초 기대했던 만큼 유가 인하 효과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본지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서 유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은 1569.78원, 알뜰주유소는 1544.46원으로 나타났다. ℓ당 25.32원 차이에 그친 셈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2210개, ℓ당 1560.04원)와는 15.58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특히 동일 지역에서조차도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값이 더 비싼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성시의 경우 서울고속도로주유소는 1601원으로 인근의 에쓰오일(1534원)보다 오히려 67원 더 비쌌다. 이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알뜰이 아닌 SK에너지로 1503원이다.

'가격역전'에 이어 같은 알뜰주유소끼리도 3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알뜰주유소 중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ℓ당 370원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도 140원 차이가 났다. 가장 저렴한 곳은 은평구 명연에너지로 1455원이었지만 서초구 양재동 농협하나로주유소는 1595원에 달해 가장 비쌌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차이가 나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경우 불과 2Km, 차로 5분 거리에 한 곳은 1498원, 다른 곳은 1596원에 휘발유를 판매해 ℓ당 98원 차이가 났다.


눈에 띄는 점은 알뜰주유소 중에서도 특히 농협이 운영하는 'NH알뜰' 가격차이가 기타 자영알뜰, 도로공사의 알뜰주유소보다 컸다는 점이다. 최근 'EX'간판으로 바꿔 단 한국도로공사의 EX알뜰주유소는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ℓ당 90원이었지만 NH알뜰주유소는 350원에 달했다.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자영 알뜰주유소는 190원 차이가 났다.


이같은 가격 격차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건비와 마진목표 등의 차이로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를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알뜰주유소라고 무조건 싼 건 아 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일반주유소들을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키며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는데도 결국 가격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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