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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6년만의 정유업 재개..'알뜰주유소' 공급권 획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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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2부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한화그룹이 정유사업을 재개한다. 1999년 경인에너지를 매각한 지 16년 만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주관으로 진행된 2부 시장 알뜰주유소 공급권 공개입찰에서 한화토탈이 휘발유 부문에서 최저가로 낙찰받았다. 한화토탈은 올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휘발유 기본 1억9000만ℓ에 옵션 9500만ℓ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의 '정유의 꿈' 실현=한화그룹은 한화토탈을 통해 알뜰주유소 공급사업을 이어가 유류사업자로 나서게 됐다. 지난 14일 진행된 입찰에서 경유부문은 현대오일뱅크에 밀리고, 휘발유 부문은 단독 응찰로 유찰돼 '정유업 재개 꿈'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재입찰을 통해 정유업 시장에 다시 깃발을 꽂았다. 김승연 회장은 1970년 경인에너지 설립을 통해 정유사업에 나섰지만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며 정유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마취도 안하고 수술받은 심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정적 공급처 확보=이번 선정으로 한화는 '16년만의 정유사업 재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내수 물량의 80~90%를 안정적으로 소비할 '공급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었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2년 알뜰주유소가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매년 2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점유율은 2012년 7%에서 지난해 40%까지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매입하는 한편 콘덴세이트 정제설비 증축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을 26%에서 올 1분기 32%로 늘렸다. 올해 휘발유는 50만tㆍ경유 105만t을 생산할 방침이다.

◆제5정유사 가능성은 희박=알뜰주유소 사업으로 정유업을 재개하기는 하지만 제5정유사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유사가 되기 위해서는 유통망까지 갖추고 있어야하지만 한화토탈은 자체 판매망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정유사업이 저유가, 수요감소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정체된 시장에 진입할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분간 대한석유협회 가입에도 주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한화의 인수 후 통합작업에 더 무게를 쏟아 야할 시점이라는 게 한화 측 설명이지만, 이보다 기존 정유4사들의 견제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에 가입하게 되면 정유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아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고 업계 정보공유와 대정부 공동 대응 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정유4사 대표들의 과반이상 찬성을 얻어야한다. 그러나 석유정제시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가입관련 논의가 보류된 바 있다.


한편 이번 한화토탈 선정으로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수의계약까지 가야하는 부담을 덜었다. 이번 입찰에서도 한화의 단독입찰로 유찰된다면 석유공사는 '재입찰 후 수의계약'을 진행해야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한화토탈과의 수의계약으로 '특혜 의혹' 등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바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수의계약'은 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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