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산 천수만 농경지에서 1977년 이후 생육이 확인되지 않았던 맨발쇠뜨기말 생육지를 발견하고 희귀표본 11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자생 윤조류의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88개 조사지역 중에서 서산 2개 지역에서만 발견됐다.
맨발쇠뜨기말은 윤조류에 속하는 종으로 논 바닥에 부착하여 자라고, 녹색을 띄며 20cm까지 자란다. 고(故) 최두문 교수(전 공주대)가 1960년 전남 함평과 1977년 전남 나주에서 한 개체씩을 채집한 이래 3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1997년에야 최광철 박사가 최두문 교수의 채집 기록을 근거로 맨발쇠뜨기말이라고 최초로 보고했으나, 현재 관련 표본이 없어 이번에 확보한 표본이 공식적으로 국내에 유일한 표본이다.
맨발쇠뜨기말은 부영양화 등 환경오염에 취약해 드물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서는 멸종위험이 높은 생물 목록인 국가적색목록에 등재됐으며, 위급(CR)+위기(EN)등급으로 되어 있다.
생물자원관은 맨발쇠뜨기말을 포함해 그동안 연구가 미흡했던 윤조류의 다양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윤조류란 맨발쇠뜨기말 쇠뜨기말 등 전세계에 400여 종류가 있고,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돌려나 붙여진 이름이며 차축조(車軸藻)류라고도 불린다.
수생식물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씨가 아닌 포자로 번식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며, 형태적으로 가장 진화돼 알을 보호하는 구조가 발달된 생식기를 가져 육상식물과 가장 가까운 분류군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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