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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내 추가 사업재편 없을듯…"현안 해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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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SDS 중심으로 사업재편설 제기, 삼성 "실적 먼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진통끝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을 가결시킨 삼성그룹이 추가 사업재편 및 계열사간 합병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의 위험 부담으로 남아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사업재편을 서두르기 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삼성그룹 및 주요 계열사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내 예정돼 있던 추가 사업재편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가결되며 연내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삼성SDS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사업재편 시나리오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이 후속 사업재편을 미룬 것은 이른바 엘리엇 충격 영향이 크다.

약 2개월 동안 엘리엇의 공세로 인해 삼성물산의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고 합병 과정에서 주주 상당수가 합병비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만큼 현 단계에서 사업재편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사업지주사를 설립한 만큼 굳이 현 상황에서 삼성SDS를 중심으로 한 합병 등을 통해 3세 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실리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당장 사업재편을 서두르기 보다는 계열사별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한편 메르스 여파로 그룹에 미친 타격을 추스르고 엘리엇으로 잃어버린 민심을 다독이는 등 산적한 현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그룹에 산적한 현안은 ▲끝나지 않은 엘리엇의 공세 ▲합병 과정에서 돌아선 주주들의 불만 ▲메르스 후폭 ▲계열사별 구조조정 ▲글로벌 경기 후퇴로 인한 계열사 실적 감소 등으로 요약된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합병 저지는 실패했지만 향후 소송전 등을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집요하게 끼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무효 소송,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화재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배임소송 등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측은 이미 두 차례 법리 공방에서 승소하며 합병비율 및 합병에 대한 법적 근거를 확보한 만큼 엘리엇이 추가 법적 공방에 나선다 해도 승소를 자신하고 있지만 장기전이 되면 경영상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고심 중이다.


합병 과정에서 상당수 주주들이 불만을 가졌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메르스로 후폭풍도 예의 주시 중이다. 아직 메르스로 인한 경영상의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호텔신라, 제일모직 등 소비자 판매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선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삼성전기는 경영진단 후속작업으로 주력 사업 부문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네트워크, 통신, 무선충전 모듈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사업을 대상으로 분사 및 매각, 사업 철수 등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경기 후퇴로 인한 계열사 실적 감소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6' 효과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실적은 기록하지 못했다. 잘 만든 제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한화 4개사 매각 당시 직원들의 동요로 잠시 사업재편의 숨고르기에 나섰던것 처럼 많은 숙제를 남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 후속 사업재편을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챙겨 할 것은 지배구조가 아니라 하반기 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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