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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행정인턴 졸속추진?…'엄격한 스펙에 대학원생만 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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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대학생들에게 도정 주요사업에 대한 분석과 아이디어 제안, 홍보 업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행정 인턴'사업이 졸속 추진되면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청과 산하 공공기관에서 행정 인턴으로 일할 1000명의 대학생을 채용하기로 하고, 우선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주 동안 16개 공공기관에서 일할 250명의 인턴을 뽑는다.

10명 이상 행정 인턴을 뽑는 공공기관은 ▲경기도시공사 39명 ▲경기문화의전당 29명 ▲경기연구원 27명 ▲경기신용보증재단 26명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25명 ▲경기문화재단 24명 ▲경기관광공사 16명 ▲경기과학기술진흥원 15명 등 8개 기관에서 201명이다.


또 ▲경기도자재단 9명 ▲경기콘텐츠진흥원·한국나노기술원 각 8명 ▲경기테크노파크 6명 ▲경기농림진흥재단·경기복지재단·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각 5명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3명 등 나머지 8개 기관도 49명의 행정 인턴을 선발한다.

문제는 이들 16개 기관 중 상당수가 행정 인턴 채용에 '선발기준'을 두고 또 다른 스펙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일부 기관은 대학원생만 뽑기로 해 당초 행정 인턴 취지를 무색하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문화재단은 24명의 인턴 중 50%인 12명을 ▲시각예술(2명) ▲역사(8명) ▲생명과학(2명) 전공자 중에서 뽑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9명의 인턴 중 75.8%인 22명을 ▲연극(5명) ▲무용(5명) ▲국악(5명) ▲클래식(7명) 전공자로 채운다.


한국나노기술원은 인턴 8명 중 5명을 반도체 관련 이공계 대학생 중에서 뽑고, 경기테크노파크는 6명 모두 이공계 출신 인턴을 선발하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경기복지재단은 5명의 인턴을 모두 사회복지 전공자 중에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5명의 인턴을 교육학 전공자 중에서 뽑기로 했다.


특히 경기연구원은 27명의 행정인턴 중 55.5%인 15명을 대학원생만 선발하기로 했다. 결국 도내 16개 공공기관의 250명 행정 인턴 중 70명은 '특별한' 스펙이 있어야만 지원 가능한 셈이다.


반면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스펙을 없앤 공공기관도 있다. 경기도시공사를 비롯해 ▲경기도자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 9개 공공기관은 선발기준이 없다. 인터넷 접수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인터넷 추첨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인터넷 생중계한다.


도의 행정 인턴 선발이 이처럼 기관별 차이를 보이면서 이번 사업이 '급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지난 15일 도가 기자회견 과정에서 행정 인턴 선발대상을 수정한 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도는 당초 자료를 내면서 행정 인턴 선발대상자로 ▲경기도 거주 대학생 ▲경기도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자격요건을 제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지원 자격을 전국의 대학생으로 확대했다.


도가 남경필 경기지사의 '일자리 도지사' 이미지 구축을 위해 행정 인턴사업을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남 지사는 지난달 3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7월초 공직자 대상 월례조회에서 잇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총 19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이는 이 기간 전체 일자리의 48.3%로, 전국 일자리의 절반을 경기도가 만든 셈"이라고 평가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재임 중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든 도지사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 지사의 일자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도가 서둘러 1000명의 행정 인턴 채용을 발표하면서 스텝이 꼬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행정 인턴은 7월27일부터 8월28일까지 5주간 근무하게 된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쉰다. 행정 인턴의 보수는 1일 5만4480원이며, 접수는 21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받는다. 20일 현재 750여명이 접수해 경쟁률은 3대1을 넘어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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