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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속 합격 축하 '현수막'…"학벌주의 조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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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 출신 ○○○, △△대학교 합격'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른바 '명문대 현수막'이 대형 입시업체의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도 확산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학 서열화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지역에 한해 영향을 미치는 현수막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서다.

A 입시업체 홈페이지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대학에 진학한 수강생들의 이름과 출신 고교명, 합격 학과, 정ㆍ수시 등 합격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B 입시업체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에 합격대학, 이름, 출신고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진까지 내걸었다. 두 학원은 수강생 명단과 함께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 명문 대학에 입학한 수강생 수를 크게 기재하고 학원의 성과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태는 '명문대 현수막'으로 인해 사회에 만연한 대학 서열화 인식을 공고히 하고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런 이유로 지난 2012년과 올해 초 '명문대 현수막'을 걸지 못하도록 지도ㆍ감독하라고 시도교육청에 권고한 바 있다 .


이후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 5월 '서울시 학원의 설립ㆍ운영과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를 공포하고 오는 11월부터 서울 내 입시 학원이 현수막이나 전단, 벽보 등을 걸거나 배포하는 행위에 대해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 현수막은 당국의 단속망에서 제외된 채 확산되는 추세다. 더욱이 홈페이지를 찾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는 대학 합격생 명단은 학원가에서만 눈에 띄는 현수막보다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인터넷 강의 등을 수강하는 전국 학생들에게 자주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온라인에 특정 대학 합격자의 이름, 출신학교 명을 공개하는 것은 현수막을 거는 것과 비슷하게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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