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사는 개인 투자자들…28필지에 9492명 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용지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모두 팔려나갔다. 저금리 시대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토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진행된 대구테크노폴리스 상가주택용지 28필지 추첨에 2만9492명이 몰려 '완판'됐다. 평균 경쟁률은 1053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8필지(예정 지번 0188-0001)로 3825대 1에 달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필지 당 1000만원인 신청예약금만 2조9492억원이나 모였다.
이번에 공급된 상가주택용지는 284.7~320.2㎡ 규모다. 금액으로 따지면 2억9811만~3억4134만원이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 토지판매부 관계자는 "이번 상가주택용지는 테크노폴리스 내 500여개 용지 중 마지막 공급 물량이었다"면서 "지난해부터 대구의 집값 상승률이 높아 투자 붐이 일고 있는 데다 테크노폴리스 대부분 블록이 착공된 상태로 조만간 인구 유입이 가시화되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택지개발이 이뤄질만한 대단위 사업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상가주택용지는 주거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인기다. 통상 3~4층 높이의 단독주택을 지은 뒤 집주인이 꼭대기층에 살면서 1층은 상가로, 2~3층은 임대주택으로 활용해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상가주택용지는 나왔다하면 기본 수백대 1, 높게는 수천대 1을 넘는 경쟁률을 자랑한다. 지난 4월 원주기업도시에 공급된 상가주택용지는 평균 1390대 1, 최고 6200대 1의 경쟁률로 모두 팔렸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은 2746대 1로 9월 위례신도시 상가주택용지 공급분에서 나왔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지난 3월 제주삼화지구에서 514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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