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소속 ZE223편(B737-700)항공기는 고도 2만4000피트로 상승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기장이 2만2500 피트까지 고도를 높이는 와중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한쪽 엔진이 정지했다. 기장은 '비상'을 선언하고 비상 착륙 절차에 들어갔다.
항공기는 한쪽 엔진만 가지고 관제탑의 지시를 받으며 이륙했던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149명의 탑승자 모두 무사했으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012년10월5일 ZE223편에서 발생한 준사고 결과 이스타항공에 최근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사조위는 엔진을 싱가포르의 정비회사에 보내 이스타항공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사조위는 엔진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엔진의 고압터빈 내 총 80개의 블레이드 중 하나가 떨어져 나가면서 다른 부품들을 부쉈고, 이로 인해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사조위는 이스타항공이 고압터빈 블레이드에 대해 1600 사이클 주기로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준사고 발생 전 마지막 정기점검에서 결함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조위는 이번 준사고 외에도 떨어져 나간 블레이드에서 결함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이 해당 블레이드를 사용한 엔진의 경우 내시경 검사주기 단축 등 결함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정비프로그램에 반영하라고 권고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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