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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혼란 3요소는 '그리스·이란·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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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7% 밀리며 최근 5개월 사이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친 요인으로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란 핵 협상 타결 임박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꼽았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협상안이 부결된 것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불안감을 높여 자금의 안전자산 이동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하고 있다. 가중된 혼란 상황에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팔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을 매수했다. 달러표시 가격으로 거래되는 원유의 경우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그리스는 7일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자금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채권단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지만 채무 탕감(헤어컷)을 협상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의지가 굳은 그리스와 채무 재조정을 반대하는 독일의 기 싸움이 팽팽해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점도 원유 가격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7일을 시한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핵 협상 타결로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이 원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공급량 증가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란의 원유 생산 능력은 하루 40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나마 원유 수요를 '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떠받치고 있었지만 중국 경제는 최근 증시 폭락과 함께 불안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반응을 안보이고 있는 주식시장 패닉 상황이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 시장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원유시장 혼란 요소가 해소되기 힘든 만큼 국제유가가 조만간 50달러 붕괴를 테스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올 여름 원유시장 조정을 경험하겠지만 언제 멈출지는 모른다"면서 "곧 50달러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자들은 원유 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기준 한 주 사이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7.7%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4.40달러(7.7%)나 하락한 52.5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3.78달러(6.2%) 떨어진 56.54달러에 거래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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