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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끝날듯 끝나지 않는 삼성병원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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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가 확진자 '0'…종식선언은 향후 28일간 추가 감염 없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서울병원의 악몽은 언제 끝날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가 6일 나흘만에 다시 확인되지 않으면서 삼성병원의 향후 추가 감염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확진자수는 186명 그대로다.

국내 메르스 사태는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뒤 같은달 27~30일 나흘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어 종식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삼성병원에서 매일 1명씩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았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삼성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확진환자 15명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삼성병원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어서 삼성병원이 메르스 조기 종식선언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였다. 감염병 종식선언은 통상 최대 잠복기의 두배 기간(28일) 환자가 나오지 않을 때 가능하다.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하나인 삼성병원이 메르스 확진자 치료에서 배제되면서 ‘초일류병원’의 이미지에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음압병상을 갖추지도 않은 삼성병원은 왜 메르스 확진자 치료를 맡았을까? 음상병상은 공기 전파 등을 막기 위해 병실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특수설계된 병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지난 5월 기준 국내 음압병상은 105개에 불과하다.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하루 수십명씩 쏟아져 나온 지난달 초 입원환자가 150명을 육박한 만큼 음압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병원이 메르스 환자를 '울며 겨자먹기'로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병원은 메르스 확진자에 의한 의료진 추가 감염이 확인된 지난달 부랴부랴 음압시설을 갖췄다.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삼성병원의 의료진들이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했다. 최근 확진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의료진 모두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초보' 의료진이다. 이들은 개인보호구 착용이 서툴렀던 탓에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격리된 메르스 확진자는 물론 일반환자도 함께 돌봤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삼성병원 의료진이 자가격리 등에 들어가면서 인력이 부족해 일반환자도 함께 간호했다"고 인정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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