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평균 1000억, 상장차익 기대
IPO시점 불투명, 환수조치 우려…"아직은 단기호재" 지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금융위원회가 지난 2일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거래소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각 증권사가 보유한 거래소 지분가치가 평균 1000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중소형증권사들에게는 상장차익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 전환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나 이뤄질 전망이라 상장은 그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융위가 상장차익금에 대해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환수조치를 구상하고 있어 실제 증권사들에게 돌아갈 차익규모도 불투명하다. 단기 호재로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340원에서 1505원으로 11.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7.54%), 부국증권(3.62%)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는 거래소 지분상장 기대감을 타고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 지분가치는 주당 13만~14만원 정도로 각 증권사당 평균 지분가치를 산출하면 약 100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올해 연초기준으로 시총대비 거래소 지분가치 비중이 큰 골든브릿지증권(206.1%), 한양증권(133.8%), 유화증권(74.7%) ,부국증권(74.2%), 유진투자증권(65.7%) 등 중소형사들 입장에서는 상장차익에 따른 현금유입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래소 내부에서조차 거래소 상장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난 2005년 통합거래소 설립이후 2007년까지 상장을 추진했지만 거래소와 당국, 회원사들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하며 상장에 실패했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상당기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차익에 대해 금융위가 일부 환수 의지를 밝힌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거래소의 기업공개 과정에서도 상장차익의 일부인 3700억원을 공익기금으로 조성해 자본시장발전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환수규모가 얼마나 나올지 모를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상장차익 규모 역시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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