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자본시장 발전과 실물경제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거래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개정법률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과 상장을 추진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설립하고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시장 등 완전자회사 형태로 분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거래소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한국거래소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코스피거래소, 코스닥거래소, 파생상품거래소, 코스콤, 청산회사 등을 두는 형태다. 각 시장은 물적분할을 통해 분리되며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거래소에서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의 여러 거래소들이 글로벌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개발 업체인 넥슨이 한국거래소를 찾기 않고 일본에 상장한 것처럼 국제적인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거래소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자본시장의 질적수준 향상과 코스닥 코넥스시장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와 공공기관 성격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해 혁신적인 민간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갈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경쟁력과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업, 성장, 기업 등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받고 보상을 받은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모험자본을 공급받아 기업을 창업하고 성장당계에서 성장사다리펀드와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기업단계에서 코넥스와 코스닥시장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보상 받는 체계가 자본시장이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내 2부시장이라는 코스닥의 본질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을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춘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해 자금조달과 회수시장으로서 코스닥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투자-회수-재투자가 이뤄지는 자금공급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세부과제로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구조 전환, 코스닥시장 메인보드 육성,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거래소 외부경쟁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임 위원장은 "이번 개혁은 창조경제 지원을 위한 금융인프라의 근본적 개혁으로 첨단기술기업과 혁신형 벤처기업 등의 자금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큰 전환점"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과 대등하게 우수기업에 대한 상장유치 활동을 수행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 자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투자자 선택권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위원장은 "거래소가 독점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친화적 서비스 기관으로 바뀌면서 기업과 투자자에게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래소가 적극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경쟁력은 물론 투자자의 선택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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