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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뿌리국가 그리스, 결국 비극의 소용돌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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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디폴트…獨 메르켈 "5일 이전엔 구제금융 없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리스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갚기로 한 채무 15억5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를 갚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 유로를 포함해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빚을 갚겠다고 했지만 상환 최종 시간인 이날 오후 6시(IMF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D.C. 시간)까지 자금을 갚지 못했다.

IMF는 회원국의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사실상의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CCC-'로 하향했고 피치도 'CCC서 CC'로 내렸다.


디폴트와 함께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도 종료됐다. 그리스 정부는 상환 마감 시한을 앞두고 채권단에 3차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전에는 3차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리스를 디폴트에서 구제할 의향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디폴트 이후라도 그리스의 유동성이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현재 그리스에 유일하게 유동성을 공급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IMF 부채 체납 이후에도 유동성 지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짐으로서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곧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국민투표가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찬성으로 결론날 경우 새로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데이비드 스텁스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IMF에 대한 디폴트가 꼭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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