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소구름 포착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증발은 시작되고
온도는 올라가고
뜨거운 슈퍼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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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우주망원경이 대규모의 수소구름을 내뿜고 있는 '뜨거운 슈퍼지구'를 발견했다. '거대한 짐승'이라고 표현되는 수소구름은 항성 주변을 가깝게 공전하고 있는 행성에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마치 혜성을 닮은 듯 한 큰 규모의 수소 구름은 모체 항성 크기의 50배에 이른다. 이런 수소구름은 항성의 극한 방사능으로 인해 뜨거워진 해왕성 크기의 행성에서 뿜어져 나온다.
다른 외계행성에는 잘 관찰되지 않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수소구름은 행성의 특징을 규명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이번 외계행성처럼 뜨겁고 바위로 돼 있는 행성을 두고 천문학자들은 '뜨거운 슈퍼지구'라 부른다.
이번 관찰을 이끈 데이비드 제네바대학 교수는 "이번 수소구름은 장관을 이룬다"며 "모체 항성은 예전에 더욱 활발했고 더 뜨거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처음 10억 년 전에는 행성으로부터 더 많은 증발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J 436b'로 명명된 이번 행성은 '따뜻한 해왕성'이란 별칭도 얻었다.
뜨겁고 바위로 구성돼 있는 이른바 '뜨거운 슈퍼지구' 행성은 그동안 케플러우주망원경 등으로도 관찰된 바 있다. '뜨거운 슈퍼지구'는 두껍고 가스로 돼 있는 대기권이 증발로 인해 사라지면서 발생한다. 'GJ 436b' 행성은 모체 항성(GJ 436)에 약 321만8688㎞ 떨어져 있고 지구 시간으로 2.6일을 기준으로 공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약 1억5000만㎞ 떨어져 있다. 365.24일을 기준으로 태양을 한 바퀴 돈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은 60억년 이상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질량의 23배에 이르고 지구로부터 30광년 떨어져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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