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장기채권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지연'시킨 데다 한국 정부의 추경예산도 1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지난 17일 미국 FOMC 이후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19일 1.770%로 이틀새 0.03%포인트 내렸다. 이에 비해 10년물은 같은 기간 2.445%로 0.112%포인트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FOMC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그 시기를 예상보다 늦췄기 때문이다. FOMC 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상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아직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경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빨라야 9월에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도 장기채권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추경 규모가 많아봐야 10조원이 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GDP) 성장률 전망치가 2.8%로 하향 조정되고 정부가 3% 성장률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약 9조4000억원의 추경이 필요하다"며 "세수 부족을 위한 추경을 한다고 해도 9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추경은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돼 대규모 경기 부양이 아니라면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긴축 시기가 지연되면서 장기물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며 "추경은 대규모 경기 부양이 아니라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추경으로 인한 수급 부담이 장기물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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