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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화장품株 지고, 바이오株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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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아모레 7.79%·에이블 27.63%↓
메디톡스 33%·녹십자 42% 급등…건강관심↑·대안 없어 수급 몰려


메르스에…화장품株 지고, 바이오株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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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화장품주가 주춤하면서 바이오ㆍ제약주가 독주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화장품주 주가는 하락세였다.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가 7.79% 떨어졌다. 이 기간 한국화장품(-21.05%), 한국화장품제조(-23.85%), 산성앨엔에스(-13.63%), 에이블씨엔씨(-27.63%) 등은 낙폭이 더 컸다.

중국인들의 사랑으로 성장 모멘텀을 받은 화장품주였기에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화장품주는 메르스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 "여기에 화장품주가 실적 대비 고평가 됐고, 1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고 2분기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는 시각에 일부 종목은 공매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주와 함께 증시 상승의 '쌍두마차'였던 바이오ㆍ제약주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메디톡스는 33.51%, 바이로메드는 39.56%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오롱생명과학(71.21%), 휴온스(31.40%), 씨젠(20.00%), 제넥신(49.32%), 종근당(22.04%), 녹십자(42.01%) 등도 급등했다.


메르스 사태가 오히려 바이오ㆍ제약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백수오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판매가 주춤했지만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바이오ㆍ제약주로 수급이 몰린 요인이다. 임 팀장은 "화장품주가 꺾이고 자동차ㆍ전기전자 업종도 안 좋은 데다 화학ㆍ정유주는 올라온다지만 실적 개선이 이어질까 의문이 들면서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바이오ㆍ제약주를 사고 있다"며 "미국에서 금리 인상을 완만하게 한다는 신호를 보여 주도주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약 개발, 기술 수출, 임상기대감이 있는 중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바이오ㆍ제약주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높다는 얘기다. 전날 기준 바이로메드 시가총액은 2조7100억원으로 종근당 시총 8900억원의 3배나 된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바이로메드의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종근당 영업이익 539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감함에 따라 오히려 제약주의 경우, 매출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화장품주는 2분기 실적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 팀장은 "화장품주는 제한적 박스권 흐름 내에서 2분기 실적이 메르스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비 비슷하거나 더 좋아졌을 때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실적이 반감하면 조정을 보인 뒤 연말에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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