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첫 환자(68·남)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로 그가 입원 치료를 받은지 한 달(30일)이 되면서 그의 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도 매일같이 환자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1번 환자의 경우 계속해서 인공호흡기를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상태가 현저하게 좋아진다거나 나빠진다거나 이런 상황이 아닌 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도 1번 환자는 큰 의미가 있다. 메르스 감염으로 장기간 입원한 케이스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1번 환자가 치유되면 메르스를 퍼뜨린 최초 유전자가 현재 최종 환자 유전자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추적해 볼 수 있다. 메르스는 변이 위험성이 큰 RNA바이러스다.
이번 메르스 1번 환자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메르스의 확산 초기 방역에 실패한 국가 잘못도 가장 크지만 환자 자신이 방문했던 국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이 사태를 오판하게 만든 책임이 있다.
2009년 신종플루 발생시 국내 첫 환자였던 51세 수녀는 ‘교과서’와 같은 행동으로 귀감이 됐다. 그는 당시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멕시코를 다녀온 뒤 감염이 의심되자 먼저 마스크를 쓰고 대인 접촉을 피하며 자체 격리에 들어갔다.
스스로 보건 당국에 의심사례라는 것을 신고해 초기 방역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일주일 간 격리치료를 받은 그는 건강을 되찾아 퇴원할 수 있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국내 첫 환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남성(41)이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의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견돼 바로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 당국은 그가 탑승한 비행기의 탑승객들에 대해 잠복기 동안 추적 조사를 실시했으며 A씨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퇴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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