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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도마 위에 오른 일탈환자…"마녀사냥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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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력 있는데도 정상근무한 공무원부터 자가격리 중 골프치러 간 인원까지

[메르스 사태]도마 위에 오른 일탈환자…"마녀사냥 금물"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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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격리자·확진환자의 잇단 '일탈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전염성 강한 질병이 의심될 경우 대중 접촉을 피해야 함에도 버젓이 평상시처럼 만남을 가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격리 및 확진환자의 일탈 행동은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 우리 사회 전체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탈자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은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154번째 확진자다. 대구광역시 공무원인 A(52)씨는 지난달 27일 모친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누나와 함께 방문했다. 보건당국은 슈퍼 전파자인 14번째 환자가 머물던 지난달 27일부터 29일 사이 삼성병원을 방문한 인원을 대상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A씨는 보름이 넘도록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누나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근무를 했다. A씨는 심지어 회식에 참석했고, 발열 등 전형적인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중 목욕탕을 다녀오기까지 했다. A씨는"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탈' 사례는 A씨에 그치지 않는다. 확진판정을 받은 경상북도 포항시의 교사 C(59)씨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 5일간 정상 수업을 진행했다. 서울시 강남구의 자가격리 대상자 D(51)씨는 격리지침을 무시한 채 전북 고창으로 일행 15명과 함께 골프여행을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잇따른 일탈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특유의 직장·사회문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우영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아프다고 했을 때 쉬는 것보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높게 쳐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이번에 일탈한 이들 역시 아프다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 엄연히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한 지도자들의 의도적 사태 축소 움직임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한미경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유행 초기부터 보건당국이 '메르스는 독감 수준이고,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에게 위험하지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파해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격리자나 접촉자들이 스스로 관리 할 수 있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탈문제를 개인의 무지나 개인주의로 몰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을 가졌을 때 불이익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처장은 "무조건 '독감 수준'이라며 안심하라고 할 것이 아니다"라며 "접촉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메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증상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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