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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얼굴·텅빈 눈' 초상…모딜리아니 국내 첫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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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얼굴·텅빈 눈' 초상…모딜리아니 국내 첫 회고전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1918 년, 캔버스에 유화, 55 x 38cm, 이스라엘 미술관,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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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긴 얼굴에 긴 목 , 길게 변형된 코. 초상화로 대표되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년)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 열린다.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전시가 개막된다. 10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른다섯에 생을 마친 비운의 화가 모딜리아니의 예술과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해보는 장이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 리보르노 태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작가다. 20세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에콜드파리 (Ecole de Paris)의 대표화가이자 파리 몽파르나스의 전설로 기록됐다. 10대 소녀였던 그의 마지막 연인 잔느와의 러브스토리와 비극적인 결말, 삶의 고뇌와 예술적 번민에 찌든 채 마감한 짧은 인생, 상식을 파괴한 인물 표현방식은 그를 신비에 가득 찬 예술가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의 독특한 초상화는 단순히 어떤 사람의 묘사나 재현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나 허구가 아닌 무의식"이라고 했던 작가의 말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텅 빈 눈으로 아득한 내면의 깊이를 담아낸다. 그는 자신의 가까운 친구나 지인을 화폭에 담으면서 다양한 양식을 시도하는데, 1913년부터는 인물의 얼굴과 세부요소를 길게 변형시키며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확립해 나갔다. 후기 초상화에서는 인물의 시선처리에 없어선 안 될 눈동자를 배제한 채 아몬드 형태의 눈이 강조돼 있다.


그는 작업은 몽마르트 시기의 초기작들과 함께 몽파르나스 시기 조각가 브랑쿠시의 영향을 받아 조각에 몰두했던 1910~1913년 그리고 다시 회화로 돌아오면서 변화된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시기로 구분된다. 모딜리아니가 정착했던 센느 강 우안 몽마르트와 센느 강 좌안 몽파르나스는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있던 창작과 교류의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그가 ‘파리의 이방인 예술가’에서 ‘몽파르나스의 전설’이 된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파리 시립미술관 , 피카소미술관 , 오랑주리미술관 , 그르노블 미술관 , 헬싱키 아테네움미술관 , 미국 톨레도미술관 , 이스라엘미술관 ,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 오사카 시립근대미술관 등 세계유수의 20 여 공공미술관 소장품과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개인소장 20여 곳을 포함해 전 세계 40여 소장처로부터 온 모딜리아니의 원화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1906년부터 1920년까지 유화, 드로잉 작품 총 70여 점이다.


현존하는 모딜리아니의 유화작품은 400여 점이 채 안될 만큼 매우 적다. 10년간의 화가생활을 했던 19 세기말 빈센트 반 고흐의 유화작품이 900여 점에 달하는 걸 보면 그가 남긴 작품 수가 얼마만큼 소량인지를 가늠할 수가 있다 .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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