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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보름만 더 가물면 수도권 급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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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뭍으로 올라온 소양강 댐 서낭당 나무
'한반도 경제'의 또다른 치명적 재난 예고
배춧값 176% 상승…식탁물가 요동
댐 방류 줄어 수력발전도 중단 임박


[최악의 가뭄] 보름만 더 가물면 수도권 급수대란 소양강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몰지역에 있던 서낭당 나무가 4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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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5일 밤 9시 소양강댐 수위가 152.37m로 낮아졌다. 평년 수위인 166.57m보다 14m가량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 수위인 1978년 151.93m에 불과 0.5m도 차이 나지 않았다. 이날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몰지역에 있던 서낭당 나무가 4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50m 아래로 낮아지면 수력발전을 중단하게 된다.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7억5177만㎥로 아직까지는 주의단계지만 경계단계인 7억2190만㎥ 아래로 낮아지면 농업용수 공급을 줄여야 한다. 오는 29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수도권 급수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주의단계인 충주댐과 횡성댐도 점차 수위가 줄고 있다.

올 들어 기록적인 가뭄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논과 밭이 메마르고 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가 끊기면서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용수 공급을 더 줄이게 되면 농가 피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벌써부터 일부 농작물은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며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댐 수위가 심각단계까지 낮아지면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줄이게 되며 수력발전도 중단되게 된다.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전력수급도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해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 경기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경기회복의 희망은 까맣게 타고 있다.


가뭄은 경제 주체들에게 연쇄적으로 손실을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광범위한 피해로 인해 복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태풍이나 장마, 폭설이 일시에 대규모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점차 경기 흐름이 반등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가뭄의 경제적 영향은 한 나라를 송두리째 흔드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 당과 원, 명 왕조를 포함해 마야 문명이 멸망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가뭄에 있다는 논문이 2008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바 있다.


[최악의 가뭄] 보름만 더 가물면 수도권 급수대란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16일 인천시 강화군 고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땅이 갈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가뭄은 작년 겨울부터 시작돼 초여름까지 이어지면서 그 피해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당장 농산물의 파종과 밭에 옮겨 심는 정식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무 파종률은 42%에 불과하며 콩과 잡곡류도 전체 재배 면적의 40%가 파종을 하지 못했다. 모내기는 현재 경기와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은 완료했으며 오는 20일 전후로 전라와 경상 등 남부지역도 끝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논 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뭄으로 농작물도 잘 자라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달 상순 배추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10㎏ 기준 7440원이다.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3원)보다 176.3%, 평년(3365원)보다 121.1% 상승했다. 대파와 양파, 마늘도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축산 농가도 작년부터 이어진 구제역 파동에 가뭄과 더위까지 겹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더위에 지친 가축들에게 먹일 물이 모자라 살수차를 동원해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는 지난 9일부터 축산 분야 가뭄대책 상황실을 구성, 가뭄으로 인한 피해 대응을 시작했다.


댐 방류가 줄면서 수력발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일반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지난해 92.5%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력발전은 상수원 용수 공급이 이뤄지는 낮에 일부 가동되기 때문에 전체 전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양수발전을 제외한 일반 수력발전 설비 용량은 185만㎾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 9728만㎾의 1.9%에 불과하다.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꼽히는 것은 1967~68년에 영호남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이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낙동강 유역에 큰 피해를 입히며 가뭄 피해액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2001년과 2008~09년 겨울 가뭄, 2011년 제주·전남 가뭄이 이어졌으며, 2012년과 2014년에도 전국적으로 가뭄이 찾아왔다.


[최악의 가뭄] 보름만 더 가물면 수도권 급수대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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