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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증상 의심된다면…'침묵' 대신 '신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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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들 행보 보니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대확산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나왔다. 적절한 격리 등 대처만 잘하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넘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협조가 요구된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 유행이 삼성서울병원 등으로 번졌던 원인은 정부의 '정보통제'였다.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3일간(5월 27일~29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격리되지 않은 채 치료받았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서울병원의 2차 유행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일부 환자들이 병력을 언급하지 않거나, 혹은 검사ㆍ격리에 협조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면서 여타 병원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실제 76번째 환자(75ㆍ여ㆍ사망)의 경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확진자에 노출됐지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5~6일 강동경희대병원, 6일 건국대병원을 각각 방문했다.

90번째 환자(62ㆍ남ㆍ사망)도 비슷했다. 지난달 27일 14번째 확진자에게 노출된 이 환자는 호흡곤란 증세 등이 나타나자 옥천 성모병원 등 4개 지역 의료기관을 거쳐 지난 6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병원이 전해들은 것은 입원 후 이틀이 지난 때였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93번째 환자(64ㆍ여)는 지난달 29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의심환자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환자는 '무섭다'는 이유로 도망을 나와 혼자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서울시내 병원ㆍ식당을 전전했고, 9일이 돼서야 격리조치됐다. 이들 모두 메르스 확산을 도운 워스트(Worst) 사례로 꼽힌다.


동탄성심병원 관계자는 "이 환자는 병원의 검사 권유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며 "안타깝지만 병원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선 사례와 같이 '침묵' 또는 '비협조' 탓에 강동경희대병원ㆍ건국대병원에서는 300여명이 넘는 접촉자가 발생했다.


또 옥천 일대 병원과 대전 을지로병원에서만 밀접접촉자 79명이 자택격리조치됐고, 환자가 입원한 중환자실은 코호트(Cohortㆍ병동 내부의 환자ㆍ의료진 모두를 격리) 격리조치 되기까지 했다.


이와 달리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은 베스트(Best) 사례도 있다. 88번째 환자(47ㆍ남)는 지난달 28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장인인 6번째 환자(71ㆍ남ㆍ사망)에게 감염됐다. 이 환자는 이후 자가격리 조치를 잘 준수했고, 의심증상이 발현 됐을 때도 보건소에 연락해 엠뷸런스를 통해 타인과의 접촉 없이 병원으로 후송ㆍ격리조치됐다. 6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92번째 환자(27ㆍ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88번ㆍ92번 환자에 대해 "두 환자는 이미 본인들이 접촉자라고 인지해 관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철저한 대처로) 추가적인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장 바람직하다고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확산사태의 고비가 '타 병원으로의 전파'라고 보고 국민들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추가적 감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이를테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다른 병원을 전전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료기관과 국민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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