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중 10명 '삼성서울병원'…이대목동병원·서울성모병원 대처 빨라 접촉사례 없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13명이 추가돼 전체 감염자 수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또 2명이 추가로 숨져 전체 사망자 수도 9명으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의심환자에 대한 메르스 유전자검사결과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고, 또 2명의 확진자가 사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13명의 추가 확진자 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확진자에게 노출된 이들로, 메르스 유전자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5월28일~30일 간 각각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동일병동에서 16번 확진자에 노출됐다. 또 나머지 1명은 지난달 29일~31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동일병동에서 1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98번째 확진자는 서울시 양천구 소재 메디힐 병원에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입원 치료했으며 8일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메디힐 병원에 대해서는 접촉자를파악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의료기관 내 격리조치를 시행 중이다.
다만 대책본부는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환자 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한데다, 병원의료진도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맞이한 후 격리실로 바로 이송조치해 감염 우려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05번 확진자 역시 지난 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그러나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사전 전화통화로 메르스를 의심한 의료진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응급실 밖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로 이송, 진료 후 음압격리병상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환자 본인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대책본부는 76번째 환자(75·여)와 90번째 환자(62·남)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8번째 사망자는 90번 환자로, 이 환자는 알콜성 간경변과 간암병력을 갖고 있었다. 이 환자는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76번째 환자도 다발성골수종 병력을 갖고 있었으며, 이 환자 역시 호흡곤란으로 이송 돼 중환자실에서 치료 하던 도중 사망했다. 이 두 환자 모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례다.
대책본부는 "이제는 확진자들의 병원방문에 따른 또 다른 병원 내 다수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메르스 차단의 핵심요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 사례처럼 정부 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 및 국민 전체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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