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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만에 떨어진 WTI…반등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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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산유량 동결 결정+美월가, 셰일업체에 대규모 투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3개월 가까이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향후 반등 전망도 불투명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감산 대신 산유량 동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연초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셰일업체들은 월가의 투자 지원을 받으면서 투자 확대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OPEC과 미국 셰일업계간 치킨게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13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주에 비해 1.93%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이 주간 기준 하락을 기록한 것은 12주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WTI 가격은 3월 중반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최근 11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3월에 배럴당 40달러선 초반까지 떨어졌던 WTI 가격은 최근 6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추가 상승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OPEC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열린 이날 총회에서도 3000만배럴의 산유량을 동결했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서도 "최소 6개월간 하루 3000만배럴의 산유량을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한 이유는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점유율 하락만큼은 막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한때 국제 원유 공급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OPEC이지만 지금은 그 비중이 30%대 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OPEC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줄었다. OPEC이 감산을 해도 유가가 오르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OPEC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부터 원유 가격이 아닌 시장점유율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11월과 5일 회의에서 잇달아 산유량을 동결한 배경이다.


하지만 OPEC이 꾀했던 시장점유율 전략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 셰일업체의 산유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하는 원유 생산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59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 840만배럴이었던 생산량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말 897만배럴, 올해 1월 말 918만배럴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셰일업체의 원유 굴착장비 숫자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과 반대로 산유량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셰일업체들이 새로운 유정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유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바꾸면서 산유량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월가는 유가 하락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미국 셰일업체들을 금융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딜로직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에 미국 에너지 부문 상장사들이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67억달러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조달 자금 규모는 지난해 4분기 70억달러 수준에서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셰일업체들은 월가의 금융지원을 업고 하반기 재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는 악재다. 유가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곧 원유 매입 가격이 높아진다는 뜻이며 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서이 높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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