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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메르스 공포와 증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7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국내 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시장 주도주였던 화장품과 여행 등 소비, 레저관련 업종이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로 상대적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의 확산속도와 추가 사망자 발생 등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전쟁과 질병 등 자주 발생하는 이벤트 중 하나임에도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초기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동안의 주요 전염병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 등 과거 사례를 통해서 확인되듯 시장 영향은 전염병 강도와는 큰 상관없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심리가 불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메르스 발병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국내증시를 덮쳤다. 주요 업종인 화장품과 여행 등 주요 주도주 업종이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주요 전염병과 시장의 반응은 생각만큼 큰 연관성이 없다. 20세기 가장 큰 사건이었던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경우 미국 증시는 하락했지만 영국은 상승했다. 1957년 아시아 독감이 미국으로 퍼진 시기에도 미국 주가는 24% 가량 상승했다.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시장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시장이 메르스라는 불확실성에 대해 참고할만한 것은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사례 정도가 될 것이다.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파급력과 금융시장 영향이 적었다는 점에서 사스와 신종플루 정도가 참고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과거 두번의 케이스에서도 일관된 시장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할 때 주가의 상승과 하락이 전염병 자체가 갖는 파급효과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었는지 분리하기가 무척 어렵다.


결국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실제 펀더멘탈에 질병 이벤트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심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염병 자체의 파급력보다는 사회적 여론의 추이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일단 시기적으로 전염병 발병 이후 시차를 두고 1~2개월 정도가 사회적 여론이 집중되는 시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은 발병 초기 1~2주간 사회적 여론이 집중될 때다. 현재 메르스는 아직 사회적 여론이 정점을 쳤다기보다는 추가적으로 사회적 여론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메르스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면 현재 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0배 수준인 205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역발상 관점에서 메르스가 장기화되지 않고 신종플루나 에볼라 수준에서 진정되면 앞으로 1~2주는 최근 메르스로 인해 촉발된 화장품과 여행, 레저, 항공 등을 매수해볼 수 있는 찬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깜짝 금리인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완화와 더불어 내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메르스 공포심리의 기저에는 메르스의 치사율이 40%에 달한다는 점, 백신 및 치료제가 없고 아시아권역에서 메르스 확산의 중심이 한국이라는 점 등 다양한 우려감이 겹쳐있다.


특히 그동안 강한 흐름을 이어온 레저, 엔터, 운송, 필수소비재, 유통 등이 공포심리 속에 가라앉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와 여행, 관광이 줄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이다.


현재 메르스 사태는 얼마나 확산될지,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지 등을 예단하기 힘들다. 과거 사례를 통해서 보면 신종플루나 바이러스 전염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으나 이번에는 한국이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번째로 환자가 많기 때문에 장기 확산시에는 경제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주식시장의 특성상 공포심리는 선반영되고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점차 펀더멘탈을 추종하기 때문에 시기가 지날수록 공포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펀더멘탈 모멘텀 자체를 훼손할 정도로 심각한 확산, 공포감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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