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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 중국 잠수함과 17대로 1로 싸워야 하는 대만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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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된 잠수함 2척 등 잠수함 4척이 전부...알리 버크 이지스함은 언감생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러시아제 수호이 35 전투기와 S-400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국판 이지스함,스텔스 디젤 잠수함 등 최신 무기를 속속 도입함에 따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대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만은 우방국 미국에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 등의 판매와 기술지원을 요청했으나 제한된 예산, 중국의 강력한 견제, 잠수함 건조경험 부재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는 않다.


대만 정부가 미국 행정부에 판매를 요청한 무기는 한둘이 아니다. 미국의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28일 '대만이 사방에서 미국제 무기를 원한다'는 기사에서 대만이 해상작전용 헬기 MH-60R과 항공기 발사 기뢰 퀵스트라이크 시리즈,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체계, 잠수함 등의 구매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의회 통보를 기다리고 있거나 대만 국방부 내부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중국 잠수함과 17대로 1로 싸워야 하는 대만의 고민 대만의 하이시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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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도입 절실한 대만 해군=대만군에서 도입이 가장 시급한 것이 잠수함이다. 대만 잠수함 1척이 중국 해병대 1000명을 실은 함정 1척만 격침시켜도 중국인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대만 공격을 반대하도록 수 있는 만큼 잠수함은 대만군이 보유해야할 비대칭 전력이다.

그런데 대만은 현재 단 네척의 잠수함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네덜란드제 하리룽급 2척과 미국제 하이시급 2척이다. 하이시급은 건조한지 70년이나 돼 박물관에 있어야할 물건이고 하이룽급 조차도 1988년 인수해 30년이 다 돼 간다. 미국제 Mk 48 어뢰와 하푼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하이룽급은 2척에 불과해 중국의 막강한 잠수함 전력 앞에서는 다윗과 같다


미국 국방부가 펴낸 '2014 중국 보고서'에 따르면, 유사시 대만은 최소 34척의 중국 잠수함을 상대해야 한다. 이중 32척은 디젤잠수함이고 2척은 핵잠수함이다. 선령을 감안하지 않아도 17대 1이다. 승산이 없음은 물론이다.


중국은 잠수함 숫자를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잠 초계기도 확충하고 있다. 중국 해군의 Y-8X 초계기는 공중에서 대만 잠수함을 사냥하다 소노부이를 떨어뜨려 위치를 찾아내 어뢰로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또한 지난 8년 동안 대잠전 능력을 갖춘 프리기트함과 코르벳함 36척을 건조해 배치했다.


이 같은 전력불균형에도 대만이나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미국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8척의 디젤잠수함을 대만에 판매하는 사업을 승인했지만 이 사업은 14년간 진척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10월 2020년대 중반까지 자체 기술로 잠수함 4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대만이 원하는 잠수함은 배수량 1200~3000t,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어뢰발사관 4~6개를 갖추고, Mk 48 어뢰와 하푼 미사일발사와 기뢰부설 능력을 갖추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은 잠수함 건조 경험이나 기술이 없고 척당 10억달러, 총 49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아 실행가능은 낮다. 미국의 지원이 필수지만 미국조차 지난 40년 동안 재래식 잠수함은 건조한 예가 없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소류급 잠수함을 판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중국 잠수함과 17대로 1로 싸워야 하는 대만의 고민 중국 인민해방군 잠수함과 수상함 전력



이에 따라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올해 초 미국의 조선업체와 무기 제조업체들이 대만 기업과 협력하도록 하고 다른 나라 잠수함 생산업체들이 대만과 협력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미국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대만의 군 전문가들은 대만의 수중전 능력 제고는 중국군의 급증하는 해군력 증강을 억제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만의 수상전력 강화도 절실하다. 미국은 구식 키드급 구축함을 대만에 팔길 원하지만 대만은 이미 2005년과 2006년 각각 2척을 도입했다.이 때문에 방공능력과 대수상함전,대잠전 능력이 탁월한 알리버크급 이지스함을 구입하길 원하지만 예산이 부족하고 미국 또한 대만이 중국에 점령될 경우를 대비해 팔기를 주저한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페리급 구축함 4척의 대만 판매를 승인하는 것으로 대만이 수상전력을 강화하도록 했는데 중국의 최신 군함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만은 페리급을 라이선스 생산해 8척을 '첸궁급'으로 보유하고 있다. 첸궁급 함정들의 슈펑 II 대함 미사일 8기와 보포스 40mm 함포 2문 외에 76mm 함포 1문과 20mm 페일링스 근접방어시스템 1기, 3중 어뢰 발사기 2개 및대공미사일 발사대 1개를 갖추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중국 잠수함과 17대로 1로 싸워야 하는 대만의 고민 대만의 스텔스 코르벳함 두오장급 1번함 슌하이함



대만은 또 '항모킬러'라는 '두오장급' 스텔스 코르벳함을 실전배치했다.전장 60m, 만재배수량 502t인 이 함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 '슝펑(雄風)-3호' 8발 등 미사일 16기, 76mm함포를 탑재하고 있다. 대만은 시속 44노트(81km)로 이 고속정을 10척 건조해 실전배치할 계획이라지만 방공능력이 부족해 중국군의 대함미사일에 취약하다.


◆대만 육군,아파치 헬기와 토우 미사일 도입희망=대만은 전차 3대나 장갑차 8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주부르급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한 중국군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노후한 M48,M60 패턴 전차 교체를 위해 4개 대대분량의 미국제 M1A1이나 M1A2 탱크 획득을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대만의 험준한 산악지형과 부실한 교량이 70톤에 육박하는 M1탱크의 하중을 견딜수 없다는 점 등 때문에 우선 순위는 밀려있다는 후문이다.


대신 대만 육군은 AH-64E 롱보우 아파치 공격헬기와 토우 대전차 미사일,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획득을 희망하고 있다.


대만 해병대 역시 2006년 54대의 상륙장갑차 AAV-71A1를 획득했는데 추가 획득을 희망하고 있다.


◆대만공군 F-35B 탐나지만 '돈이 문제야'=대만 공군도 현대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군 전력의 현대화,중국군의 임박한 S-400지대공 미사일 도입으로 공군 전력의 현대화는 매우 절박한 실정이다. 특히 중국군이 보유한 S-300 지대공 미사일은 대만 서북부까지 탐지가 가능했지만 S-400은 대만 전역을 커버할 수 있어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대만의 공군 전투기는 사실상 중국 지대공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만 공군은 미국제 F-35B 스텔스 단거리이착륙기를 원하지만 F-16 전투기중 최신형인 C/D조차 도입할 재정 여력이 없는 대만이 구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만은 그동안 초기형 F-16A/B 48대의 항전장비와 레이더를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여왔으나 지지부진하다. 대만 공군은 공대지, 공대공, 공대함 등의 다양한 미사일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도 확정하지 못했다.


또 대만 공군은 조종사들이 F-16 A/B,미라지 2000-5,자체 생산한 경국전투기에 탑승하기 전 훈련하는 F-5와 AT-3 훈련기의 교체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기 조달계획은 좀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 의회의 국방위원회가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 부패도 심각하다.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무기를 조달할 경우 챙기는 돈이 많아 대만 자체 방산업도 발전하지 못했다.


미국 정부나 미국의 싱크탱크는 대만이 충분한 국방지출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만의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3.8%에서 2012년 2.2%로 떨어졌다. 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정한 2% 기준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적대국으로부터 침공위협을 받지 않지만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침공위협을 늘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측은 대단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대목이다.


대만은 미국제 무기를 국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험용으로 산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대만은 키드급 구축함처럼 원치 않는 무기를 억제로 떠밀려 사더라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만은 중국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시각이다. 미국의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이를 '마피아에 보호비를 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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