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동 사스' 공포…메르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신종 감염병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순식간에 환자 주변인 2명이 감염되는 등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142명이 감염된 신종 전염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96명이 발생해 가장 많고, 아랍에미리트(UAE) 74명, 요르단 19명, 카타르 11명, 등 중동지역에서 97% 환자가 몰렸다. 이 때문에 '중동 사스'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4명이 감염돼 3명이 숨지는 등 유럽 8개국과 아프리카에서도 환자가 발생했고, 아시아에선 필리핀 2명과 말레이시아 1명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환자는 숨지기도 했다.

'중동 사스' 공포…메르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전세계 메르스 환자 발생 현황
AD


메르스는 2~5월 봄철에 환자가 집중됐다. 중동에선 지난해 4월 한달간 400명이 메르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까지 감염자가 급증하다 감소 추세를 보이다 이달들어 소폭 환자가 늘었다.

◆치명적인 전염병인가? =유럽질병통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142명의 메르스 환자 가운데 46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치사율은 40%에 이른다. 2003년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스’의 치사율이 10%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지 4년밖에 안지나 관련 정보가 부족한 탓에 불필요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사율의 경우에도 창궐 초반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에게서 먼저 발병하면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60~70대 폐질환과 심장질환자들의 사망률이 높다”면서 “사우디의 경우 메르스 경증환자 등 증상이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도 있어 치사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대유행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초기 치사율은 면역력이 높은 노인과 아동 발생율이 높아 70%에 달했지만, 이후 50%대로 떨어졌다.


◆감염 경로 =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 지역과 연관이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환자가 많다. 해외 여행이나 업무로 중동지역에 체류하거나 낙타 시장이나 낙타 농장을 방문하는 등 낙타와 접촉한 사례가 많아 감염 매개가 낙타로 꼽힌다.


국내 첫 확진 환자인 60대 남성의 경우에도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바레인에 체류했고, 귀국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병원내 2차 감염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족과 의료진 등 환자가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 감염된다. 하지만 공기 감염이 아닌 ‘비말’이라는 비교적 입자가 큰 침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중동호흡기 증후군은 비말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기 중 감염일 경우 이미 전 세계에 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력과 치료방법 = 메르스는 전염력을 측정하는 기본재생산지수가 0.6~0.69로 추정된다. 기본재생산지수가 1이면 환자 1명이 다른 사람 1명에게 전염된다는 의미로, 전염력이 비교적 낮다. 다만 병원내 2차 간염의 경우 면연력이 약한 환자로 전염돼 사망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개 병원에 동시에 23명의 환자가 발생해 65%가 사망했는데 대부분(21명)이 중환자실이나 투석실 등 병원 안에서 다른 환자한테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3번째 환자의 경우에도 종합병원 2인실 병실에서 첫 확진 환자의 옆 침대에서 5시간 가량을 누워있던 70대 남성이다. 이 환자는 3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메르스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기침, 숨가뿜,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들은 폐렴과 신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법은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호흡곤란의 경우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대중요법이다. 국내 첫 확진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산소 2ℓ 가량을 투여한 뒤 안정됐다고 국가지정 격리병원의 주치의는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