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 결과 가사 분담 관련 남성 절반가까이 '공평분담 해야' 답변, 실제론 15.4%만 실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사는 남성들의 절반가량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사 노동의 남녀 간 분담에 대해 남성의 44%, 여성의 52.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15.4%만 그렇다고 답했고 23.4%는 부인이 가사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맞벌이 가정도 가사 공평분담률은 19.7%에 불과하고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도 22.8%나 됐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도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서울 부부 중 남편은 73.2%, 아내는 62.6%가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편은 40.2%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률은 남편은 4.7%인 반면 아내는 10.3%로 아내들의 불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비 배우자 만족률은 남편은 2.3%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성은 변화가 없었다.
배우자 부모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장인ㆍ장모에만족한다고 답한 남편은 57.5%로 절반이 넘었지만 시부모에 만족한다는 아내는 43%로 절반이 채 되지 못했다. 상대방 부모에 대한 불만족률은 남편은 5.2%였지만 아내는 14.1%를 기록했다.
한편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 활용 방법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1위는 TV 시청이었지만 2위는 남성은 휴식(40.6%)인 반면 여성은 가사(44%)라고 답했다.
또 가정일에 관계 없이 여성이 계속 직업을 갖는 게 좋다는 응답은 1998년 28.7%에서 2013년 45.3%로 증가했다.
직장생활 스트레스는 남성이 74.6%, 여성이 76.2%로 비슷한 반면 가정생활 스트레스는 여성이 51.3%로 남성(37.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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