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5년 계약 끝나는 점포 올해만 2800여곳
2016년 4200곳, 2017년 3300곳 등 편의점 빅뱅 예고
재계약 물밑싸움 치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유통업체 중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편의점업계가 재계약 경쟁에 나섰다. 올해부터 가맹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약을 위한 업체들의 물밑작업도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하나대투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시작된 2010년부터 편의점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가맹 계약이 올해부터 차례로 만료된다. 편의점 점포 계약은 5년이며 지난 2011년 시작한 점포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다.
현재 전국 2만5000여 편의점 중 올해 가맹 계약이 끝나는 매장은 2000~28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는 각각 4200여곳, 3300여 점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편의점 업계의 점포 유치 및 연장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매장은 BGF리테일의 CU 350~400여개, GS리테일 의 GS25가 500~600여개, 세븐일레븐 600여개, 미니스톱 400여개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바이더웨이 등으로 추산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뒤늦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 든 신세계로서는 기회요인이고, GS리테일과 BGF리테일로서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편의점업계는 CU,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 3강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의 위드미가 치열한 점포 확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임대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임대료 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고 재계약률도 바뀐다"며 "회사가 임대한 점포는 수익이 높고 재계약률도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포당 매출이 얼마냐에 따라 현 브랜드를 재계약할 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지 등으로 나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점포당 평균 매출로는 양대 라이벌 GS25가 CU를 앞선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편의점 브랜드별 점포당 평균매출은 GS25가 5억2230만원으로 CU의 4억9029만원 보다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3억9982만원이다.
점포수는 BGF리테일의 CU가 1위다. 4월말 현재 8641개로 올해만 233개의 점포를 확장했다. 이어 GS리테일의 GS25가 CU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GS25는 4월말 기준 8556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266개를 출점했다.
세븐일레븐은 7368개를 기록중이다. 올해 138개의 점포가 생겼다. 4월말 현재 2034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스톱은 올해 32개를 늘렸다.
여기에 신세계 위드미는 18일 현재 657개로 올해 156개의 신규점포를 늘렸다. 특히 지난 2012년말 인수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확대에 나선 위드미는 올해 1000여개까지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추이로 봤을 때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1000개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계약 만료되는 점포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업체별로 재계약을 위해 좋은 조건과 리베이트 등을 내걸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편의점 업체들은 다양한 상생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이 이뤄졌으며, 실질적으로 가맹점주들은 가맹조건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점포 운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한 가맹점 매출 극대화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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