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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교신청사' 연내 착공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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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교신청사' 연내 착공 못한다 경기도 광교신청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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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4273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광교신청사 연내 착공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경기도는 올해 6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할 계획이었다.

설계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광교신청사 건립에 대한 도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당수 도민들이 현재 25층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3월 그리스 크노소스(Knossos)궁전을 다녀온 뒤 도청을 365일 불이 켜있는 '시민광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신청사 설계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도의회에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안정적 재원확보와 함께 신청사를 단독이 아닌 '복합청사'(복합타운)로 건립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설계변경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4273억원을 들여 광교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오는 6월말까지 설계작업을 끝낼 예정이었다. 신청사는 광교신도시 내 공공청사 4-1블록 5만9000㎡에 조성된다. 건물은 모두 3개 동으로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도청 ▲지상 6층 규모의 도의회 ▲지상 6층 규모의 소방상황동 등이다.


하지만 경기도의 신청사 설계작업에 문제가 생겼다. 우선 도민들이 25층 규모로 검토되고 있는 신청사에 대해 '위압적'이라며 층수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와 도민들의 아이디어를 받기로 하고 지난 2월말까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 결과 상당수 도민들이 현재 설계된 25층 규모의 신청사는 도민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층수를 낮춰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지난번 신청사 소통혁신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상당수 도민들이 권위적인 것보다 낮은 층수를 원했다"며 "경기도는 도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층수를 낮추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의 '크노소스 궁전' 발언도 신청사 설계에 영향을 미쳤다.


남 지사는 지난 3월초 유럽 순방 중 그리스를 방문해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군주나 귀족이 아닌 시민을 위해 설계됐다는 크노소스 궁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가 추진 중인 청사 설립 사업도 도민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청사 설계작업의 수정이 불가피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18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광교신청사 이전 권고 결의안을 채택한다. 이 결의안에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안정적 재원확보 방안과 함께 복합청사를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담긴다.


경기도 '광교신청사' 연내 착공 못한다 광교신도시 위치


경기도는 그동안 광교신청사를 복합청사가 아닌 단독청사로 지을 생각이었다. 도의회의 권고안대로 복합청사로 짓게 되면 행정타운 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과 도민들이 찾아와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설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가 6시 이후 불이 꺼지고, 휴일에는 텅텅비는 공간으로 전락하는 신청사 대신 365일 도민이 가깝게 할 수 있는 청사를 지으라는 내용의 권고안 결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기도 역시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두 차례 설계작업을 변경한 바 있다. 1996년 신청사 설계를 시작한 경기도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 터지자 작업을 중단했다. 또 2009년에는 성남과 용인시의 호화청사 논란으로 설계작업을 접어야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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