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유리할 때 선제적 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증권이 4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신용등급 AA+)은 이르면 이달 중 회사채(금융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장 자금이 딱히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금리 상황이 유리해서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금융 등 중장기 투자 이슈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때 가서 자금을 조달하면 늦는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AA+)도 이달 중 2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2012년 11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600억원어치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오는 17일 1600억원이 만기도래하고 11월에는 1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11월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금리는 지난 4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오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독일 채권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급등하면서 미국 채권금리도 뛰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채권금리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좋은 시절'이 지나가게 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시장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량 등급 회사채의 경우 아직까지는 절대금리 매력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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