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우리나라 인터넷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함께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이 창조경제의 새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축사를 통해 "첨단 청정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소프트파워를 융합해서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원도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강원대학교에 설립한 강원혁신센터는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10번째로 문을 열었다. 네이버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산업 고도화, 창업 활성화로 연결하는 게 주요 기능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21세기 원유로 비유되는 빅데이터는 물적자원 없이도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신자본"이라며 "강원혁신센터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채굴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가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파생산업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앞으로 강원혁신센터는 빅데이터 정보가 집적ㆍ유통되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민관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빅데이터 자원을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타지역 혁신센터와 연계해 빅데이터 기반의 창업을 돕고, 제조업 3.0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작업도 한다.
예비창업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집단지성을 통해 확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가칭 K-크라우드)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강원도의 전략산업인 관광ㆍ헬스케어ㆍ농업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관광객의 방문 빈도ㆍ동선 등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의료기기 업체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료 데이터를 제공받는 식이다. 고령자ㆍ원격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격의료 활성화에도 도움이 기대된다. 작물 생육정보 등 농업 빅데이터는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에 쓰일 수 있다. 이른바 '스마트팜 2.0'이다.
일련의 사업을 위해 총 112개 기관이 14개 분야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 빅데이터 분야 창업 활성화와 지역 중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사업화 자금으로 1050억원의 펀드도 조성한다. 네이버 직접 출연과 중기청ㆍ기업은행의 매칭으로 700억원을 마련하고 강원테크노파크 투자조합과 강원신용보증재단 등이 연계해 350억원을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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