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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시총 세계 8위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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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현대기아차가 8위까지 밀려났다. 경쟁사들은 환율 효과와 경기 회복세 영향을 받았지만 현대기아차는 원화 강세 등 내외부 변수 탓에 규모가 줄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달러화 환산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각각 350억달러, 194억달러로 양사 합계는 544억달러로 집계됐다.

도요타(2358억달러), 폴크스바겐(1193억달러), 다임러(1028억달러), BMW(759억달러), 혼다(631억달러), 포드(617억달러), GM(561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8위에 해당한다.


한때 현대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며 2012년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 악재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지난해 초에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에 이어 5위로 내려앉았다. 9월에는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탓에 순위는 더 떨어졌다. 혼다에게 5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4분기 들어서는 포드와 GM 등 미국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8위로 떨어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닛산은 아직 현대기아차보다 시가총액이 작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분리해서 보면 이미 닛산은 현대차 시가총액을 추월한 상태다. 지난해 6월말까지는 현대차가 앞섰지만 9월말에는 현대차 397억달러, 닛산 441억달러로 역전됐다.


우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2013년말부터 본격화된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유럽차 업체들이 유로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업체들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외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 이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30.5% 감소했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7% 증가했다. 다임러와 포드 등도 1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고 GM은 흑자로 전환했다. 혼다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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