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유입된 질소오염물질과 해양 생태계 변화 간 관계 증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대기로 배출된 질소오염물질이 해양에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생태계 변화를 규명한 이기택 포항공과대학교 관경공학부 교수를 5월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교수는 대기 중 질소오염물질이 해양으로 흘러들어 생물에 변이를 일으키는 등 해양 생태계 전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질소오염물질은 대기로 배출된 질소에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이 결합한 화합물로 인구가 늘고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산업 활동이 활발한 대도시와 산업단지가 대부분 연안 지역에 있어, 질소오염물질이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했다.
이 교수는 북태평양에서 측정한 질산염과 인산염 농도 자료와 질산염 유입년도를 추정하는 모델을 통합 연구해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활발히 한 1970년대부터 질산염이 급격하게 증가됐음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주요 원인이 대기를 통해 질소오염물질이 유입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진은 해수 중에서 측정한 질산염과 인산염 자료를 관계식으로 풀어 상대적으로 질산염이 높은 상태인지를 점검하고, 균형 및 부족 상태를 평가했다.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동성을 분석해 북태평양에서 시간에 따른 질산염 농도 증가를 규명했다.
이는 해양으로 유입된 질소오염물질이 연안 뿐 아니라 먼 바다까지 빠른 시간 내에 영향을 미쳐 북대평양 전 해역에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로 평가받는다.
또 이 교수는 질소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해양생태계의 토대가 되는 영양염의 균형이 파괴되고 생태계의 식물 플랑크톤 종 조성에 영향을 줘 예상치 못한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수월성 있는 연구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 개발자를 발굴·포상하는 제도로 미래부는 1997년 4월부터 매월 1명을 선정해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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