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현우의 타로증시]높은 '탑'위에 선 불안감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현우의 타로증시]높은 '탑'위에 선 불안감
AD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세에 대한 후유증에 조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점에 서있다보니 급락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갑작스럽게 높아진 지수 고도에 따른 '고산병'으로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불안감을 부르는 이유는 따로있다. 현재 지수가 피라미드형으로 탄탄한 기반아래 올라온 것이 아니라 빈약한 펀더멘탈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피사의 사탑'과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타워(tower)카드는 이러한 불안감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좋은 카드다. 그림에 등장하는 탑은 성경 속 하늘의 노여움을 받아 무너졌다는 '바벨탑'을 상징한다. 인간이 신에 도전하기 위해 계속 높여세우던 바벨탑은 카드 속 벼락으로 상징되는 신의 노여움으로 무너진다. 신이 이후 인간의 말을 모두 달리 만들어 인간들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해서 이후 다시는 이런 탑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성경 속에 나온 이 바벨탑은 신화나 전설 속에만 나오는 탑은 아니다. 기원전 6세기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수도 바빌론에 세운 실제 있었던 탑으로 바빌론의 공중정원과 함께 기원전 중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였다. 하늘에 닿을듯한 높이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집트 피라미드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이 훗날 멸망하면서 함께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피라미드보다 낮은 높이지만 고대인들이 이 바벨탑을 불안하게 봤던 것은 그 생김새 때문이다. 탑은 보통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로 세운다. 주변에 다른 건물들에 비해 유난히 높으면서 또한 좁은 지반 위에 높게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 대부분 적군을 감시하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아 전쟁이 나면 보통 첫번째로 무너지는 건물이기도했다.


적의 공격을 받아 무너지기 쉬운 건물인만큼 피해를 막기위해 보통 주변에 부속건물들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탑은 외로움도 동시에 상징한다. 신흥국 증시 내에서도 지난 4년간 외면받다가 갑자기 유동성이 밀려오는 국내증시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특히 코스피의 경우에는 아직 이런 공포감을 느낄 정도의 고도까지 올라가진 않았다고 보고있다. 연초 이후 30% 이상씩 급등한 러시아, 중국, 베네수엘라 등 고위험 신흥국 시장들에 비해 여전히 10% 남짓 올라간 코스피는 상승여력이 높고 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도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 등 불안한 이벤트들이 일단 지난 이후에 선진국에 집중됐던 유동성이 얼마나 신흥국으로 더 확산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그동안 소외됐던 한국과 펀더멘탈이 양호한 인도 등 일부 아시아국가로의 자금유입 집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유동성 장세가 신흥국 시장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내증시에 대한 '높이맞추기'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타국 증시의 등락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위험성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가 올라가면서 무조건 글로벌 증시와 수익률 간극이 좁혀지는게 아니라 많이 올랐던 증시가 하락하면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버블의 진원지들로 알려진 선진국 및 일부 신흥국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세로 반전되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강세도 일단락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의 국채금리와 중국 상하이지수 움직임등을 통해 글로벌 증시의 고점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