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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양기대 시장 "창조경제 메카 광명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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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양기대 시장 "창조경제 메카 광명 지켜봐달라" 양기대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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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광명)=이영규 기자] 모두가 '저게 될까?'라며 고개를 저었다. 무모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5년이 지난 지금 그 곳은 '천지개벽'을 했다. '창조경제'의 메카로 탈바꿈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얘기다.

광명동굴은 100만명이 찾는 수도권 최대 관광명소가 됐다. KTX광명역세권은 올들어 3개월만에 550만명이 찾았다. 수도권 서남부 '쇼핑특구'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들 두 사업의 중심에는 양기대(54ㆍ사진) 광명시장이 있다.


광명동굴은 1900년대 초 금ㆍ은ㆍ동·아연 등 광물채집을 위해 사람이 인위적으로 판 동굴이다. 동굴은 7개 층으로, 깊이만 200여m가 넘는다. 전장도 7Km를 웃돈다.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광명동굴은 1970년대까지 채광이 이뤄졌다. 이후 방치되다시피 했고,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의 새우젓 저장고 역할이 전부였다.


그러나 2010년 취임 후 이 곳을 찾은 양 시장은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는 동굴 안을 살핀 뒤 인수를 결정했다. 개발하면 '물건이 될 만하다'는 게 양 시장의 생각이었다. 양 시장은 예산확보를 위해 12명의 시의원을 찾아 나섰다. 동굴 주인도 설득했다.


그의 무모해보이던 도전은 4~5개월만에 승부가 났다. 양 시장은 이듬해 1월 43억원을 주고 광명동굴을 인수했다. 이후 7개월간 동굴 내부를 정비한 뒤 8월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해까지 광명동굴을 찾은 사람은 100만명.


광명동굴은 올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됐다. 지난 4일 개장 후 이틀간 8000명이 찾았다. 1주일간 관람객은 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유료 전환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늘어난 데 대해 양 시장은 고무돼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0만명 돌파도 무난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수만 30억~50억원이 기대된다. 광명동굴은 100여명의 광명주민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새우젓 저장고였던 폐광이 세수와 일자리를 주는 '금싸라기' 동굴로 변모한 셈이다.


광명동굴은 지금까지 다양한 콘텐츠 옷들이 입혀졌다. 2013년 35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이 동굴 안에 문을 열었다. 동굴의 몽환적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홀로그램이 설치됐고,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 황금길, 황금폭포, 동굴지하세계 등 문화예술 체험공간도 순차적으로 만들어졌다.


동굴 내부 온도(12도)를 활용한 와인 저장고도 마련됐다. 전국 50여개 지역 와인이 위탁판매되고 있다. 판매 수수료는 오롯이 광명시 몫이다. 최근에는 와인셀러를 구비, 분양하고 있다. 1년에 보증금 30만원, 사용료 50만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지인들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을 더 많은 사람이 찾도록 기아차 소하리공장과 광명전통시장, 광명동굴을 연계한 1박2일 산업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뉴질랜드 '웨타워크숍'과 손잡고 국제 판타지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및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내년 4월에는 한ㆍ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회를 갖는다. 아시아 최초다. 전시회를 위해 10억원의 보험가입도 추진한다. 벽화 운반을 위해 무진동 차량까지 동원된다.


양 시장의 '뚝심'은 190만㎡의 KTX광명역세권 개발에서도 빛을 발했다. 2010년만해도 이 곳은 택시잡기조차 쉽지 않은 허허벌판이었다.


이 곳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코스트코 본사와 광명점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양 시장은 코스트코 본사 유치를 놓고 지역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광명이 서울의 위성도시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자립밖에 없다'. 그가 내린 결론이다.


양 시장은 결론이 나자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나갔다. 그는 여세를 몰아 '가구공룡'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도 잇달아 입점시켰다.


이 곳엔 올들어 3개월만에 550만명이 다녀갔다. 양 시장은 올해 2000만명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80억원의 세수가 예상된다. 일자리는 '덤'이다. 코스트코는 광명주민 160명을 채용했다. 이케아 역시 500명중 60%인 300명이 광명시민이다.


이 곳에는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가 3~4년뒤 오픈하고, 객실 230실 규모의 광명호텔도 착공된다. 2018년과 2021년에는 각각 900병상과 500병상 등 모두 14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복합의료문화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KTX광명역세권이 쇼핑과 의료,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수도권 서부 최대 '쇼핑특구'로 부상하는 셈이다.


"주위에서 저게 될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옥동자를 낳았습니다. 이젠 잘 키워 나가겠습니다."


리더(지도자)를 보면 그 지역의 '역동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광명시는 지금 대한민국 역동의 중심에 서 있다. '광명호'를 이끄는 양 시장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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