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사장 취임이후 첫 기자회견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 발표
3년 내 기업가치 100조 달성…"SK하이닉스 45조, 55조는 나머지 영역"
SK브로드밴드ㆍSK플래닛 재정리…'차세대 플랫폼 진화' 선언
'원바디'로 움직일 수 있는 의사결정체계 구축…"회사 분할ㆍ합병 계획 없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패턴을 누가 어떻게 잘 만들어 줄 것이냐의 싸움입니다."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구글이 만약 SK텔레콤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상상을 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공룡 기업 구글이 알뜰폰(MVNO)를 통해 통신회사로 진화돼 가는 것은 의미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날 장 사장이 가장 강조한 '차별적인 서비스'는 3C(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기반의 생활가치 플랫폼이다. 고객의 자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와 공감대를 형성한 소비자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련된 상품 및 서비스 거래(커머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겠다는 게 장 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을 이뤄내겠다"며 "사업자가 아닌 사용자 관점으로 발상을 전환하고 중소기업 등 파트너들과 경계없는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또 점차 개인화되는 미디어 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합 미디어 플랫폼'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이용이 가능한 유무선 통합 미디어(N스크린)와 각 고객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ㆍ사용자 접촉(UXㆍUI) 환경을 고도화하고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각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방송을 제공하는 '협역방송' 서비스도 구현키로 했다. 협역방송은 다수고객을 대상으로 일괄 송출하는 '브로드캐스팅'의 반대 개념이다. 예를 들어 TV를 켠 후 첫 화면이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추천채널 중심으로 각각 다르게 표출되는 것이다.
'통합미디어 플랫폼'이 구축되면 현재 600만명 수준인 유무선 미디어가입자(IPTVㆍ모바일IPTV)가 1500만명(2018년까지)까지 늘어날 것으로 SK텔레콤은 낙관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홈ㆍ라이프웨어 등 'IoT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도 본격 육성한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동종ㆍ이종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적용해 제습기ㆍ도어락ㆍ보일러 등 가정 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오는 5월 출시한다.
다음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인터넷 사업자들이나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할때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기존에 플랫폼 사업자들은 통신 인프라 부분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아마존 등 각 사업자별로 유형도 다양하다. 이들은 모두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춰 확장된 형태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2600만 가입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평태의 플랫폼을 구성하려는 것이다. 예를들어 다음카카오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돼 나가지만 우는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들을 구성하면서 제공할 것이냐는 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과는 차이가 있다.
-미디어플랫폼으로의 진화라고 했다. 브로드밴드의 IPTV, 모바일IPTV쪽 사업부분이 남아있는데, 조직과 사업을 SK텔레콤으로 이관하는 것인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미디어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3자가 각자의 서비스를 가지고 지금까지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것은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가입자 가치를 변형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부분을 전체적으로 재정리를 하는 과정에 있고, 기본적으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아우르는 미디어사업본부를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그 안에서 호핀이나 B tv 등 IPTV모바일 등을 어떻게 가져가야할 지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일원화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은 결론내진 않았다. 다만 3사가 원바디(One Body)로 움직일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성 중이다.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화 한 것은 유선이나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확장을 진행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다. 리소스라던가 전략적인 측면 등 애로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제약을 털어버리기 위해 추진했다. 합병이나 구조적 부분을 진화시키려는 계획은 없다.
-단통법 관련, 여전히 단지 통신사를 위한 법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통법 시행 이전의 기존 관행이 여전히 현실에 남아있기 때문에 법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법을 어떤 취지에서 어떻게 만들었던 법이 제조된 상태에서 이법이 시간에 안착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단통법은 당연히 고객 차별 없애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시장에서 법이 안착될 때까지는 이해관계자들이 당연히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발표한 3대 플랫폼은 어느정도 매출을 목표로하나. 매출 비중도 제시해달라.
▲기본적으로 생활가치 플랫폼은 가장 줌심이 되는 MNO가 향후 진화되는 방향 모습이기 때문에 생활가치혁신 플랫폼이 MNO와 묶여지면서 상당히 비중이 클 것이다. IoT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고, 미디어는 가입자가 있고 거기에 맞는 매출과 자기의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구체적으로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기업가치 100조를 제시했는데, 현재 어느정도로 보고 2018년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
▲기업가치100조를 18년까지 할 수 있느냐. 우리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닉스 45조, 55조는 나머지 영역에서 해낼 수 있다. 지금 SK텔레콤은 22~23조 왔다갔다 한다. 우리가 과거에 상당한 성장성을 가졌을 때는 지금보다도 시가총액이 훨신 컷다. 우리가 시장에서의 지휘를 명확하게 하고 수익성을 지금보다 더 가져간다면 22조~23조보다는 더 가져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생활가치 플랫폼이라는 부분이 다양한 고객들에게 여러 형태의 플랫폼적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은 많다. 시럽과 연결한 커머스 플랫폼이 어느정도 위치를 가져간다면 아주 그렇게 비현실적인 이야기같지는 않다. 내부에서는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오늘 발표한 내용들 보면 차세대 플랫폼 진화를 선언햇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고 그걸 위한 조직개편이나 계열사 자회사와의 지배개편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있다.
▲이 건으로 회사의 지배구조 변화 또는 SK텔레콤의 전체적인 구조의 변화가 있지않느냐 하는 여러시각 있는걸로 안다. 하지만 아직 검토를 했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수평적 의사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지난 1분기에 많은 정리를 했고 SK플래닛에 있어서도 SK텔레콤 상품부분과의 역할 정리가 됐다. 회사를 자르거나 붙이거나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 관련, 주식 맞교환 방식 쓰게됐는데 이럴경우 일각에서는 유통되는 주식양 늘어서 주가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잇는데 이에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물론 이게 SK브로드밴드에서 프로세스 끝나야 어느정도 교환되는지 얘기되겠지만 유통주식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자사주 교환에 따른 벨류에이션 고민 했었다. 현재 계획으로는 향후 2년 내에 교환된 자사주는 다 다시 매입을 할 생각이다. 금년에 주주환원 차원에서도 일정부분 계획을 하고 있다.
-구글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했다. 한 달 20달러에 음성문자 무제한이다. 크게 향후 통신 시장이 어떻게 갈거라고 보고있나. 구글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그런 상상을 한다. 구글이 만약에 SKT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까. OTT사업자 입장에서 통신사업자를 바라봤을때 통신사업자가 해줬으면 하는 역할들이 있을거다. 좀 과격한 얘기지만 파괴적 혁신 이런 것은 OTT 수익력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이 통신회사로 진화돼 가는 것은 지켜봐야겠지만 의미가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가치라는것은 네트워크 요금과 단말이 묶여지는 부분 이런것들인데 더 진화되어 나가려면 결국은 우리와 관계맺고있는 소비자들한테 차별적 서비스 제공하는거말고는 다른방법 없어보인다. 아직은 구글은 어떤 레퍼런스 만들기 위한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노력들은 여러형태의 시도가 될 것으로 보여지고있고 그런 상황에서 통신사업자 고민도 그쪽으로 가고있다.
하나의 차이는 있다. OTT사업자 경우에는 고객과의 관계가 느슨하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는 고객과의 관계가 타이트하다. A부터 Z까지, 그리고 AS 나 이후 모든 불만까지 계약관계에서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속성은 다르다. 하지만 곡객의 니즈나 서비스 패턴은 고객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누가 잘 만들어 줄 것이냐의 싸움이다.
-글로벌 진출 어떤 고민 하고 있나.
▲커머스 플랫폼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SK플래닛에서 터키 인도네이사, 말레이아에서 성과들 내가고있다. 생활가치 플래폼은 다양한 형태의 내용이 나올 것이다. 국내에서 가능성이 보인다면 언제든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나는 내부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 한중일 묶었을 때 풀을 넓힐 방법이 없겠는지. 3국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서비스와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가장 자신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IoT는 글로벌 확장이 좀 더 용이하다고 본다. 글로벌에 대한 것들은 계속 진행을 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계속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