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국유 농식품 기업 코프코(中粮·Cofco)가 3~5년 안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닝가오닝(寧高寧) 코프코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코프코의 농식품 사업 부문을 통합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면서 "3~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인수한 해외 농식품 사업부를 모두 통합해 하나의 글로벌 농업기업 상장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면서 "상장 후 코프코의 영역을 북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프코는 지난해 2월 네덜란드 곡물 트레이더 니데라를 사들인 데 이어 4월 아시아 최대 곡물 거래회사 노블그룹 농업부문도 인수한 바 있다.
코프코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 FT는 중국 정부가 수 십년 동안 지켜온 식량 자급자족 원칙을 느슨히 풀고 있는 확실한 신호로 해석했다.
코프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의 곡물 수입량은 1억2000만t에서 2억t으로 급증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늘리면서 가축에 들어가는 곡물 사료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곡물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이미 전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최대 옥수수 수입국 타이틀까지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중국은 곡물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자급자족 원칙을 지키기 위한 비축식량 관리가 엉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기간이 오래되거나 질이 낮은 식량으로 가득찬 정부 비축식량 관리 창고를 취재해 이례적으로 당국의 비축식량 관리가 엉망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지금까지 금기시돼온 식량정책의 문제점을 중국이 집중 조명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FT는 식량 정책에 대한 변화 신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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