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노총이 오는 24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현대차 노사가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17일 민주노총 총파업 방침에 따라 금속노조가 주ㆍ야간 4시간 부분파업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 '함께 가는 길'이라는 회사소식지에서 "무책임한 상급노동단체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더 이상 우리 일터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노동단체는 현대차를 볼모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라며 "정작 우리가 얻은 것은 회사 생산손실, 직원 임금손실, 그리고 고객 원성만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상급노동단체는 전국에서 54%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파업 참여를 종용하지만 하지만 다른 회사는 총파업 시기에 맞춰 임시 대의원대회를 진행하거나 노사교섭을 하거나 확대 간부파업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정권퇴진, 공무원 연금 개혁 반대,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데 왜 현대차의 생산현장이 멈춰서야 하는 것이냐"며 "이번 파업은 우리의 근로조건 개선과 전혀 무관한 대정부 투쟁용 정치파업으로 법적 정당성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불법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노조는 지난 15일 금속노조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4일 주간조와 야간조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의하자 "투쟁의 승리는 조합원들의 뚜렷한 목적의식에 달렸다"면서 "현재 노사정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으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총파업은 투쟁동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24일 총파업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노동법 개악을 시도할 추상적 위험이 있을 경우인 노사정위 결정 시, 국회 환경노동위 회부 시, 개악노동법 국회 본회의 상정 시 또는 정부가 노동법 개악에 준하는 매뉴얼이나 지침 등을 공식 발표할 경우 총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민노총은 이후 전국 사업장 노조를 상대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54.92%의 찬성률을 확보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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