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증시 대신 한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영국 자산관리업체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즈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 주식 대표는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한국 주식시장이 중국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한국 증시는 현재 값이 싸고 앞으로 미국과 중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대치와 밸류에이션이 낮은 한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HSBC의 헤럴드 반 데르 린데 아태지역 주식전략 대표는 "고전했던 한국 증시가 올해 뛰고 있는 것은 지난해 '비중축소' 의견을 냈던 많은 뮤추얼펀드들이 올해 들어 이런 입장을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 JP모건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 변수, 기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와 '중립'으로 각각 내렸다.
올해 들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데는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엔저 완화, 기업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일본·중국 증시에 조정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상대적으로 랠리가 제한적이었던 한국 증시로 해외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것도 있다.
스위스은행 UBS는 투자노트에서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5년만에 가장 좋을 것"이라면서 기술·통신·화학·철강·소비재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UBS는 올해 한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5%에서 12%로 올렸고 주가 전망치 역시 종전 2150에서 2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오드리 고 전략가는 "코스피는 최근 10년거래 범위 상단에 있다며 기업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더디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중립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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