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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中 제치고 미 국채 보유국 1위…경기 온도차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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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채 보유국 1위 자리를 일본에게 내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2월말 기준 1조2244억달러(약 1337조7800억원)로 중국(1조2237억달러)보다 7억달러 더 많았다. 일본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만이다.

중국은 최근 5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왔다. 반면 일본은 꾸준히 매입을 늘렸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 차이는 지난 1월 5조달러까지 줄었다.


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과 중국의 경제 온도차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1132억달러 늘었다. 이 기간 중국의 보유량이 33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경기둔화 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달러화 자산의 매입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 1분기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7300억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130억달러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급속한 자본이탈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달에만 2310억달러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 덕에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들도 적극적으로 미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달 해외 국채 2조6000억엔(약 23조83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월 1조3000억엔의 두 배에 이른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은 일본 국채 금리가 제로 수준인 점을 감안해 해외 국채 비중을 11%에서 1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5일 기준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0.32%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 1.88%를 밑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우방인 일본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 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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