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수도권 주민 86%가 지난 1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제한급수'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2%는 가뭄의 직ㆍ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9일 수도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가뭄 발생에 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7.2%는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 가능성이 '다소 있다'고 답했다. 또 19.4%는 제한급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86.6%가 제한급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주민 14.2%는 최근 1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지난 1년 간 강수량은 평년의 50~7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극심한 가뭄 상태다. 지난 20년간 4월5일 시점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댐 수위는 두 번째로, 충주댐 수위도 세 번째로 낮았다.
이기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기상청은 기상학적 가뭄지수,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적 가뭄지수,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문학적 가뭄지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며 "유역단위의 물 문제를 해결할 통합 의사결정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교통부의 '수재해정보플랫폼융합기술연구단' 사업 중 가뭄 대비에 필요한 기술을 경기도에 적용하고, 통합물관리위원회 구성 및 '경기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 수립 시 가뭄대책을 반영해야 한다"며 "빗물 지하침투, 빗물이용시설, 물 절약 운동 등을 확대해 가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풍부한 수자원과 선진적인 물 공급 시스템으로 물 걱정이 없었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지난 4월1일 주 역사상 처음으로 25%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등 세계가 가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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