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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디플레인데' 시장은 인플레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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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국채 투자 급증…디플레이션 조기종료 기대감 때문인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올해 1분기에 유럽 펀드시장에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발생시 수익이 발생하는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투자금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 경기에 역행하는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유로존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지 않고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로존 물가연동국채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4억유로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베팅은 지난주 독일 국채 10년물 입찰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낙찰 금리가 -1.09%를 기록해 3월 입찰 때 낙찰 금리 -0.89%보다 더 떨어졌다. 채권에서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독일 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독일 물가연동국채에 대거 몰렸다는 의미다.


이처럼 물가연동국채에 투자금이 몰리는 것은 유로존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줄고 있다. 지난 1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6% 하락을 기록했지만 2월에는 0.3%, 3월에는 0.1%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던 지난해 12월,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유로존이 일시적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현재 물가 흐름은 당시 그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로존 인플레 기대감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이유로 ECB의 양적완화를 꼽고 있다.


마킷의 사이먼 콜빈 부사장은 "금융시장에서 결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시점이 바로 ECB의 양적완화 발표였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인지하고 인플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독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ECB 양적완화 발표를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됐다. 향후 5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독일 국채 5년물과 독일 물가연동국채 5년물 간의 금리차는 ECB의 양적완화 발표 전에는 0.2%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1%까지 올랐다. 금융시장에 반영된 5년 후 독일의 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1%라는 뜻이다.


하지만 물가연동국채에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스 투자회사 까미낙 게스통의 디디에 세인트조지스 이사는 "ECB의 양적완화가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수요를 유발하고 있지만 물가가 오르면 양적완화 종료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의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물가연동국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는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인트조지스는 "투자자들이 내년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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