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아시아 이정훈 자문위원]
미국의 학제는 한국과 많이 다르고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사항도 국내 학교와는 많이 다르다. 입시를 위한 다양한 선택도 이러한 성격과 다르지 않다. 미국도 부동산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학군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미국 학부모의 관심도 한국의 부모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생을 둔 미국 가정에서도 입시에 대한 정보에 예민하고, 자녀에게 적합한 학습 방향과 입시준비를 조사하고 고민한다. 해외에 자녀를 두고 있는 한국 부모들은 이러한 입시정보와 자녀에게 적합한 입시전략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으며, 한국에 있는 학부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질 수밖에 없다. 보호자로서 자녀의 입시준비를 고민을 제한된 입시 정보와 시험 정보에 불안함과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는 입시전략도 미국 학제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두 배로 더 많은 스트레스로 가지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입시전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표준시험의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표준 시험 속에서 자녀에게 가장 잘 맞는 시험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미국식 학제를 따르는 학교(American Education System)에서, 매년 봄학기는 10, 11학년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문적 성취도(Academic achievement)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험을 학습하고 시험을 보는 시기라 자녀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표준화된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AP과목과 같이 특정한 시기(5월)에 측정하는 시험준비도 하고 입학조건(Admission requirement)에 맞추어서 SAT Subject Test 준비나 내신(GPA)관리 등 월별로 신경을 쓰면서 학교생활을 시험 준비와 같이해야 하므로 학교생활 피로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며, 유학생활의 시작 학년이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의 요구사항으로 TOEFL까지 준비하려면 상당히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할 상황이 많다. 이러한 시험 성적이나 학습 결과물들은 대학 입학 서류(application form)를 제출할 때 학생의 학교생활에 있어서의 성실성이나 학문적 이해도를 대학교 입학사정관이 판단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지수(index)라고 할 수 있다.
한국식 학제를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9학년부터 고등학생으로 시작하는 시기에서는 이러한 표준화된 시험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유리하다. 입시정보에 조기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체계적인 입시전략을 자녀와 같이 세우고 준비할 수 있다. 유학생활을 언제 시작했는지에 따라 준비해야 할 시험도 각기 다르고 준비해야 할 사항이나 특별히 집중해야 하는 시험이 각기 다르므로 수험생이 되기 전부터 자녀들이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부터 이해하며, 각 시험의 특징 및 측정내용에 대해 학부모의 입장에서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있다.
유학생으로서 한국대학교나 미국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가장 집중해야 할 시험이 SAT와 ACT가 있다. SAT는 한국과 아시아에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대표적인 표준화된 시험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학능력평가라고 견줄 수 있는 시험이다. 그리고 이제 곧 새로운 유형으로 SAT 문제가 변형이 되는데, 이 새로운 유형의 SAT의 불안함과 맞물려 ACT라는 시험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유학생을 둔 부모라면 이 두 시험에 대해 알고 계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시험을 가지고 어떤 시험을 봐야 할지에 대해 중국이나 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필자의 사무실에 많이 문의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정답은 자녀에게 시험을 보는 데 있어서 익숙한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실제 시험 보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해서 모의 테스트를 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SAT나 ACT, 이 두 시험의 시험 형식의 친밀도, 시험 측정 시간 통제력, 측정내용들이 각기 다르므로 실제 시험을 보기 전에 적어도 5회 이상의 모의 테스트를 보고 자녀에게 잘 맞는 시험을 결정하여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12학년들에게는 대학 원서를 준비하고 마감 일자가 있으므로 1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 SAT나 ACT를 열심히 학습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늦어도 12학년 1학기인 가을에 완전히 시험을 보고 마무리해야 한다. 필자가 상담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매번 당부하는 말이지만 11학년과 12학년 사이에 있는 여름방학은 대학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ACT는 총 4개의 시험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English, math, reading, science reasoning) 내용 중심(contend-based)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ACT문제의 대표적인 특징이며 한국 유학생들에게 유리한 수학과 과학이 시험에 포함되어 있어서 ACT시험에 최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4과목의 합산 점수는 1~36으로 평가된다. 영작이라 할 수 있는 Essay writing은 선택이 가능한 부분이며 12점이 만점이다. 많은 대학에서 에세이 점수를 요구하므로 선택사항이라도 반드시 시험 볼 것을 권한다. 총 측정 시간은 2시간 55분이며 에세이 쓰기가 포함되면 25분이 더 소요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SAT는 reading, math, 그리고 writing의 3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essay가 writing 부분에 포함된다 (에세이 만점은 12점이며 전체 writing 총점의 1/3을 차지한다). 각 과목 만점이 800점이어서, 과목 합산 만점은 2400이다. 한 시험에 10개의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고, 소요되는 시험 시간은 3시간 45분이다. 비교하자면 ACT보다 문제수가 적고 논리적 사고를 묻는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논리력이 강한 학생들에게는 SAT를 준비하는 것을 권하며, 오답을 선택할 경우 ACT와 달리 틀린 문제에 대해 각 0.25의 감점이 있어서 신중하게 답변을 찾아야 한다.
많은 대학교에서 SAT Subject 점수를 요구한다. 지원자의 전공과목과 관련된 과목을 Subject test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원자의 도전성을 볼 수 있도록 전공과 거리가 있는 과목을 가지고 test를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교가 SAT subject test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험을 치를 시기와 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참고로 SAT subject test를 보는 시험일에는 SAT시험을 볼 수가 없으므로 시험을 볼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한 번에 3과목까지 볼 수 있다. 최저점은 200점 그리고 최고점은 800점이다.
토플(iBT TOEFL) 시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고 학습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시험과 조금 다르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이 TOEFL 시험을 봐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토플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확인하기 위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에 토플 시험을 봐야 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통상 9학년부터 미국에 있는 학교나 영어권 학교에 재학했다면 토플시험은 면제된다. 하지만 확실히 점수제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학교 웹사이트에 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120점 만점이며 reading, listening, speaking, 그리고 writing 각각 30점씩이다. 명문주립대 입학은 90점 이상, IVY 수준은 110점 이상, 일반 주립대 진학 시 61점에서 85점 정도를 요구한다.
이렇게 다양한 표준시험을 가지고 입학준비에 필요한 성적을 만들어 내도록 힘써야 하며,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권할 수 있는 시험이 무엇인지 조언을 해주고 같이 고민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특히 토플 같은 시험은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에 직접 확인하여 자녀가 토플 시험 성적 제출대상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결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수학에 관심이 있고 또한 학교 수업에 충실하였다면 ACT를 권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원서를 접하고 문학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면 SAT를 볼 수 있도록 권한다. 또한, ACT의 선택은 AP나 SAT II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ACT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30위 안에 순위에 드는 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라면 AP와 SAT II를 준비하도록 하자.
에듀아시아 이정훈 부원장 andylee@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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