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8%·사측 1.5% 인상안 고집…18일 서울지노위 조정 신청 결과에 따라 쟁의 돌입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서울지노위)의 권고로 가진 집중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파업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가 5차에 걸쳐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종료했다. 노조는 8%의 임금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5%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
김귀현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서울지노위가 집중교섭기간을 설정해 노사가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해 줄 것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협상할 생각이 없었다"며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만을 늘어 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30명에 달하는 직원이 구조조정으로 옷을 벗었지만 임원들은 단 한명도 나가지 않았다"며 "회사가 어렵다면서 배당은 배당대로 하고 임원들은 승진을 이어가면서 임원과 직원간 괴리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8일 서울지노위의 조정 신청 결과에 따라 쟁의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준법투쟁은 물론 최악의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비상 임시 총회를 열고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7.1%의 조합원이 참석해 95.4%가 쟁의활동에 찬성했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총 174명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에 따른 경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팀장, 본부장급은 물론 비정규직 직원을 대체 근무 돌리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파업에 동조하지 않은 직원에 대한 따돌림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채증 활동을 강화하고 파업으로 인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복부기강을 확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노사의 이 같은 갈등이 '수장의 리더십 부재'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노사의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임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수습해야할 장 마누엘 스프리에(Jean-Manuel SPRIET)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리더의 리더십은 조직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며 "조직이 능력을 발휘하느냐 하지 못하느냐,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리더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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