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개 이상의 서로 다른 'hoo' 소리 통해 의사소통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는 소통한다
우리만의 언어로
우리만의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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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원숭이(gibbon)들은 어떻게 서로 소통할까. 동남 아시아에 살고 있는 긴팔원숭이를 관찰할 결과 이들은 450개 이상의 구별되는 '후(hoo)' 발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지는 8일(현지 시간)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긴팔원숭이는 먹이에 대한 정보, 포식자를 경계하기 위한 정보를 주기 위해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클라크(Esther Clarke) 더럼대학 연구소 연구팀은 "작은 원숭이 등 영장류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하면 인류 언어의 진화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긴팔원숭이들이 매우 다양한 '후(hoo)' 음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 매우 정교했고 상황에 따라 음에 차이가 있었다. 이를 통해 먹이를 찾거나 동료를 만나거나 포식자가 출현했을 때 경고음을 내면서 서로 소통하고 있었다.
예컨대 수컷과 암컷이 만나 매우 높은 이중주 소리를 내면 이는 자신들의 테두리 안에 있는 다른 그룹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독수리 등 맹금류가 나타났을 때 내는 소리는 또 달랐는데 특히 이 때 내는 경고음은 주파수가 매우 낮아 놀랍게도 맹금류들은 들을 수 없었다.
태국에서 4개월 동안 긴팔원숭이를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긴팔원숭이가 내는 소리는 구별됐고 그 속에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긴팔원숭이가 내는 소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영역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나아가 이를 컴퓨터로 분석해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통해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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