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7.09포인트(0.15%) 오른 1만7902.5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0.59포인트(0.83%) 상승한 4950.8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7포인트(0.27%) 오른 2081.9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의록 공개 이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한 상태였다. 이날 미국내 원유재고가 급증했다는 발표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급락하자 에너지 관련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FOMC 3월 회의록 발표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으며 주요지수들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3월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6월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오는 6월 회의 때 금리 정상화(인상) 결정을 보증해줄 만큼 충분한 경제 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올해 말쯤 돼야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제 여건이 마련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2명의 위원은 "2016년이 돼야 금리인상이 필요해 질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조기 금리 인상에 반대한 위원들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물가 상승률을 압박하고 있고 금리를 사실상 제로(0)에 가깝게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금융위기에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이후 단기 정책금리를 0~0.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알리는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했다. 2명의 위원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이전의 정례회의에서 그 점을 시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2명의 위원들은 그렇게 할 경우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기존의 입장과 맞지 않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의 크리스 개프니 회장은 “Fed 위원들이 결국 경제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 특별히 다른 흐름을 읽기는 어렵다”면서 “3월 이후 나온 지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Fed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3.56달러(6.6%) 하락한 50.42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3.40달러(5.75%) 하락한 55.7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글로벌 시장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090만배럴 늘어난 4억82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34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것이고 지난 14년 이래 최고치다.
개별 종목중 다국적제약사 밀란은 미국 제약회사 페리고를 29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밀란의 주가는 이날 14.76%올랐다.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는 주력 제품인 모델 S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성능개량을 발표했다. 주가는 2.17% 상승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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