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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발레계 FC바르셀로나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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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발레계 FC바르셀로나 되고싶다” 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예술감독과 김인희 단장.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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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한국 창작 발레 육성에 힘써 온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SBT 창단 멤버인 김인희(42) 단장과 제임스 전(46)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간발레단으로서의 지난 20년을 곱씹었다. 안무가 육성과 발레 대중화 등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SBT는 창단 이후 100여 편의 모던발레를 창작하고 980여 차례 공연하며 68만 관객을 만났다. 한국 발레단 최초로 해외 발레단에 로열티를 받고 작품 라이센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공적 자금 수혈이 어려운 민간 예술단체로서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김 단장과 전 감독의 창작발레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있었다. 그리고 부부라는 특별한 관계에서 비롯된 두 사람 간의 신뢰와 공감이 존재했다. 김 단장은 "안무가가 상주하며 창작한 작품으로 공연할 수 있었기에 제작비가 많이 절감됐고 발레단 운영에 도움이 됐다. 가끔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한 곳을 바라보고 둘이 함께 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SBT에도 수차례 위기는 있었다. 김 단장은 2000년 SBT가 예술의 전당에 입주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모든 계약절차를 거쳐 예술의 전당에 짐을 옮겨놨는데 당시 문화부 장관 지시에 의해서 국립극단에 있던 국립발레단이 예술의 전당으로 오게 됐다. 한 건물 안에 두 개의 발레단이 상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계약기간 2년 동안 아무런 공연도 프로그램도 할 수가 없었다. 계약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집과 벌어놓은 돈을 다 잃어버린 상태였다"고 했다. 1998년 외환위기도 버텨낸 SBT였지만 이때는 6개월간 단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SBT 20주년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이러한 고비를 넘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발레 보급화를 위한 노력 때문이다. '발레볼레'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무원, 후원사 임직원 및 가족 등에 발레를 전파했다. 벌써 5년째 노숙자를 위한 발레교육을 해왔고 '더불어 행복한 발레단'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뿐 아니다. '발레로 떠나는 미술여행' '발레로 떠나는 음악여행' 수업으로 다른 예술과의 통합을 통해 발레의 저변을 넓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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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체로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각종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20주년을 맞은 지금 SBT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시민 후원을 통한 재정 자립이다. 김 단장은 "SBT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발레계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공적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자생력 있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안무가를 육성하는 것 역시 SBT가 다짐한 중요 목표이다. 김 단장은 "한국 발레가 그동안 훌륭한 무용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안무가와 지도자를 발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5년에서 10년 내 은퇴하게 될 주역 무용수들이 각 지역 단체에서 안무가나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은 크게 발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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