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대학들이 헤지펀드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수익률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대학들은 전통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안전한 예금이나 국채 위주로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과감한 투자로 무게를 옮겨 가고 있다. 치솟는 주가와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을 목도하면서 일본 대학들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소피아 대학은 지난해 가을 일본금융청에 기관투자자로 등록했다. 소피아 대학은 곧 민간 부동산 펀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피아 대학의 히키마 마사후미 재정 담당 이사는 "재정 수입원의 다변화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의 킨키 대학은 지난해 은행에 예금해뒀던 30억엔(약 273억원)을 인출해 이 중 절반 이상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다. 킨키 대학은 연 3.5%의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 수익금으로 캠퍼스를 개보수하고 대학 병원도 다시 지을 계획이다.
사립 대학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자 정부 규제에 발이 묶인 국립 대학들도 투자 규제 완화를 호소하고 있다. 국립 도쿄대학의 펀드운용 담당 이사인 요시다 요이치씨는 "전문 펀드매니저를 고용해 사모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며 "정부가 국립 대학들이 투자할 수 있는 자산 종류를 확대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학들이 투자 수익을 늘리려는 이유는 재정 수입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 의존을 줄이기 위함이다. 일본 사립학교 진흥·공제 사업단 분석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4년 3월 마감) 기준으로 일본 4년제 사립대학의 재정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의 대학생 감소는 일본 대학의 재정 기반을 취약하게 만드는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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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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